동시대 미술로 풀어낸 해적과 불교…부산비엔날레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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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부산비엔날레가 오는 10월 20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근현대역사관 내 금고미술관, 한성1918, 초량재에서 열린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조 네이미(Joe Namy) △카를라 아로차 & 스테판 슈라넨(Carla Arocha & Stéphane Schraenen)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Tracy Naa Koshie Thompson) △박이소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 금고미술관에서는 차지량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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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보기' 주제 36개국 62팀 작가 참가…10월 20일까지
(부산=뉴스1) 김일창 기자 = 2024부산비엔날레가 오는 10월 20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근현대역사관 내 금고미술관, 한성1918, 초량재에서 열린다.
올해는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36개국 62작가/팀(78명)의 작품으로 혼란함 속에서 대안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공동 전시감독인 베라 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는 이번 비엔날레에 대해 해적들이 시도한 공동체 방식과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불교 도량의 깨달음의 공통 기저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여러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섞여 소통하고 생활하는 모습은 '도시 부산'과도 닮았다고 이들은 말했다.
참여 작가들은 이런 맥락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저술가, 교사, 악기 제작자, 의사, 디제이, 다학제 연구자, 종교인 등 독특한 배경과 활동 영역을 가진 이들로 구성됐다.
이들의 국적은 팔레스타인, 이란과 같은 중동 지역뿐 아니라 세네갈, 자메이카, 코트디부아르, 토고와 같은 아프리카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 출신들이 상당수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조 네이미(Joe Namy) △카를라 아로차 & 스테판 슈라넨(Carla Arocha & Stéphane Schraenen)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Tracy Naa Koshie Thompson) △박이소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조 네이미는 미술관 입구에 높이 8m의 대나무 구조물을 설치하고 빈티지 스피커를 매달아 성장과 치유를 위한 새로운 소리와 꿈을 라디오 전파 리믹스로 송출한다.
카를라 아로차와 스테판 슈라넨은 '말벌집'을 선보인다. 도둑과 해적, 침입자, 혹은 말벌처럼 도덕적으로 모호한 존재들을 담아내는 연작 '약탈자' 시리즈 중 하나로 플렉시 글라스로 제작된 창문 형태 조형물 수백 개가 조도와 변화를 포함한 여러 변수를 흡수해 전시장 공간을 집어삼켜 불안감을 조성한다.
가나에서 활동하는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은 가나의 주요 음식인 와케와 한국의 전통 음식인 배추김치를 섞어 환경적 요인에 따라 특정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각 물질의 성질을 가시화한다.
박이소가 생전에 남겨 놓은 스케치를 바탕으로 재제작한 작품 '무제(오늘)'은 전시장 바깥에 설치된 두 대의 감시 카메라와 전시장 내부의 프로젝터가 연동된 작품으로 태양이 움직이는 길을 잡는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 금고미술관에서는 차지량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 '보이는 모든 것에 무지개가 있는 것처럼'은 작가 개인이 경험한 꿈과 깸 사이의 현상을 나타내는 다층적 시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사운드 프로젝트 특화 전시장으로 조성된 한성1918에서는 전시 개막을 기념하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진다. 18일 전시장 문을 여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참여작가 니카 두브로브스키(Nika Dubrovsky)가 참여하는 강연과 토론 세션이 펼쳐진다.
초량재에서는 여러 작품 중 동시대 재앙에 대한 정유진의 작품을 주목할 만하다. 유토피아와 정반대를 상징하고 재난의 시작을 안내하는 지구본이 산산조각 난 그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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