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쪽 보도자료 반박' 배드민턴협회, "진솔한 대화 나누고파" 안세영 제안 응할까

심규현 기자 2024. 8.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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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영(22)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제안했다.

과연 안세영의 작심발언 직후 10쪽이 넘는 보도자료로 안세영의 주장에 반박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에 제대로 응답할까.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려 10쪽이 넘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의 제안에 제대로 대답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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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안세영(22)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제안했다. 과연 안세영의 작심발언 직후 10쪽이 넘는 보도자료로 안세영의 주장에 반박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에 제대로 응답할까. 

안세영. ⓒ연합뉴스

안세영은 16일 자신의 SNS에 최근 뜨거운 화두였던 작심발언에 대한 추가 입장을 발표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를 꺾은 후 인터뷰에서 "더 이상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 협회가 자유라는 이름으로 많은 방임을 하고 있다"며 협회를 저격했다. 또한 자신의 무릎 부상 회복에 큰 도움을 준 한수정 트레이너의 계약 만료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현해 충격을 안겼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려 10쪽이 넘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반면 안세영은 귀국 후 별다른 대응 없이 침묵을 지켰고 이날 작심 발언 후 11일 만에 처음으로 추가 입장을 발표했다.

안세영은 "궁극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왔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저 또한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원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해 실망했고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 ⓒ연합뉴스

이어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잖아'라는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 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라는 말 한마디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해 나간다면 건강한 환경에서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그런 자리를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 시스템, 소통, 케어 부분에 대한 서로의 생각 차이를 조금씩 줄이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운영 되어 주시기를 바라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협회와의 대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안세영. 하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의 제안에 제대로 대답할지는 미지수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미 안세영과의 대화 기회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불통을 이어갔다. 안세영의 설명대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에게 이미 특혜를 받고 있다며 그녀의 주장을 묵살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안세영의 부모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제안한 선수단 내 잡일 및 부조리 타파 거절이었다. 안세영의 부모는 협회에 안세영이 쉬는 시간 휴식 대신 선배들의 잡일을 하고 있다며 이를 없애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오랜 관습이니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만 남겼다. 

이 외에도 협회는 안세영이 원했던 개인 스폰서, 운동화 착용, 비행기 좌석 등을 모두 특혜라는 이유로 무시했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연합뉴스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에도 협회의 일방 소통은 계속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7일, 귀국 일정을 당겨 이날 오전 조기 귀국했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안세영의 작심발언에 대한 보도자료를 반박하기 위한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안세영은 이날(16일) 입장문에서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있다.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일단 16일 진상조사위원회 첫 회의를 마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차기 회의 때 안세영의 의견을 듣겠다'고는 밝힌 상황. 과연 협회는 안세영이 건넨 손을 제대로 잡을까.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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