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석화업계, 직원 줄이고 경비 감축…금호석화만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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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인력을 감축하는 비상 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인력 축소 현상은 전반적인 시황 부진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의 적자 원인으로 지목되는 NCC(나프타 분해시설) 사업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기초 석유화학 분야의 신입사원과 경력자 채용 규모가 예년과 비교해 확실히 줄었다"며 "이차전지 소재 등 사업다각화 과정에 필요한 인력은 계속 충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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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및 인력 재배치 등 진행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인력을 감축하는 비상 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 여파로 시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인건비를 줄이고 적자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적 악화의 주범인 범용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점도 인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051910) 석유화학 부문의 직원 수는 6431명으로 1년 전(6724명) 대비 293명 줄었다. 같은 기간 급여 총액은 589억 원 감소한 3447억 원이다.
석유화학업계의 인력 축소 현상은 전반적인 시황 부진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이달 기준 톤당 130달러에 불과하다. 손익분기점인 300달러의 절반 이하에 그치고 있다.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의미다.
실적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LG화학 상반기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 1562억 원, 11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 이하다. 결국 인건비를 줄이는 운영 효율화로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계산이다.
사업 재편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석유화학 원료인 SM(스티렌모노머)을 생산하는 여수 공장 가동을 멈췄다. 다른 제품도 생산을 줄이고 수요 회복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케미칼(011170) 역시 직원을 줄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 수는 4904명으로 지난해 동기(4965명) 대비 61명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2464억 원에 달하는 만큼 비상 경영 보폭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기초소재 부문은 '비상 경영에 따른 출장 및 근태 운영 가이드라인'을 공지하고 국내외 출장 인원을 전년 대비 20% 줄이기로 했다. 임원 항공권 등급도 비행 10시간 이내인 경우 한 단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009830)의 올해 상반기 직원 수는 5768명이다. 1년 전 5975명에서 207명 줄었다. 전사 영업손실은 3221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분야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며 "신규 채용보단 생산 중단 사업장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011780)의 직원은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502명에서 1571명으로 69명 증가했다. 실적도 반등 추세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19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늘었다.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이 바닥을 찍고 회복한 결과다. 석유화학업계의 적자 원인으로 지목되는 NCC(나프타 분해시설) 사업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기초 석유화학 분야의 신입사원과 경력자 채용 규모가 예년과 비교해 확실히 줄었다"며 "이차전지 소재 등 사업다각화 과정에 필요한 인력은 계속 충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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