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가 (김)도영이에게 배워야” KIA 나스쿨 수제자의 청출어람…나성범도 14년 후배 30-30에 ‘감탄’[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제 내가 (김)도영이에게 배워야…”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5)도 14년 후배 김도영(21)의 30-30에 감탄했다. 심지어 자신도 14년 후배에게 배울 게 있으면 배우겠다고 선언했다. 김도영은 2023년 나성범의 웨이트트레이닝 수제자였다. 1년만에 관계가 뒤바뀔 조짐이다.
김도영은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대망의 최연소-최소경기 30-30에 성공했다. 그리고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서도 0-2로 뒤진 9회초에 대역전의 발판을 놓는 추격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타격의 완성도에선 3년차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나성범은 LG전을 마치고 김도영에 대해 “일단 대단하죠. 그 어린 나이에 그런 기록을 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30-30은 누구나 꿈꿔보는 그런 기록이잖아요. 꿈꿔 볼 수 있는 기록인데 빠른 시일내에 또 그렇게 했다는 게, 또 어린 나이에 했다는 게 좀 대단한 것 같다”라고 했다.
나성범도 젊은 시절엔 잘 치고 잘 달렸다. 2015년 NC 다이노스 시절에 28홈런-23도루를 했다. 그러나 그게 유일한 20-20이었다. 30-30은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이후 큰 부상을 몇 차례 당했고, 나이도 먹으면서 스피드에는 한계를 보인다.
나성범은 “(김도영이)나하고 한 14살 차이 나더라. 타격하는 것도 보는데 예전에는 좀 안 좋았던 부분도 있었지만 올해는 내가 배워야 될 정도로 타격 메커니즘이 엄청 좋아진 것 같다. 뭐 운동도 같이 하면서, 이제 난 나이 불문하고 내가 배워야 된다는 점이 있으면 직접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올 시즌 끝나고 도영이에게 한번 물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나성범도 사실 연이틀 잘 했다. 15일 고척 키움전 쐐기 스리런포에, 16일 LG전서 유영찬을 무너뜨리는 결승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내내 생산력이 나오지 않아 고전하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에 7타점을 쓸어담으면서 중심타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그런 나성범조차 김도영의 타격 테크닉을 인정했다. “도영이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질문 한번 해주세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도 도영이의 장점을 뺏을 수도 있고, 뺏는다기보다 어드바이스를 받는 것이다. 내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잘하는 선수가 우리 팀에 많이 있다는 건 좋다. 그게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당연히, 나성범은 김도영에게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타격의 노하우를 물어볼 자격이 있다. 김도영이 여기까지 오는데 나성범의 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2023시즌 상반기에 나란히 재활할 때 나성범이 김도영의 상체 웨이트트레이닝을 전수한 스토리는 유명하다. 김도영은 나성범의 도움으로 웨이트트레이닝에 눈을 떴다고 고백했다. 김도영이 나스쿨의 도움 없이 30홈런을 칠 수 없었다.
나성범은 나아가 KIA와 KBO리그에 김도영처럼 미친 선수가 많이 나오길 기대했다. “김도영 같은 선수가 많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서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더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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