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공포감 실종… 코스피 3000선 진입 탄력 붙나

이지운 기자 2024. 8. 1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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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코스피도 2700선 회복 조짐을 보인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2700선 돌파 후 상승 국면을 달리며 3000선 진입을 시도할지 관심을 끈다.

지난 5일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240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지난 9일 이후 지난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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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지난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코스피도 2700선 회복 조짐을 보인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2700선 돌파 후 상승 국면을 달리며 3000선 진입을 시도할지 관심을 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2.73포인트(1.99%) 상승한 2697.2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240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지난 9일 이후 지난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나온 미국 7월 소매판매는 6월보다 1% 증가해 지난해 1월 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1% 이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1월(전월 대비 3% 증가) 후 18개월 만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상승해 증권가 추정치 평균(0.2% 증가)을 뛰어넘었다.

고용 지표 역시 노동시장 냉각 우려를 잠재웠다.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계속실업수당 청구 건수(2주 이상 실업수당 청구·7월 28일~8월 3일)는 모두 직전 주 대비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고용침체 우려도 불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향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지표 결과를 통해 코스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든 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를 떨쳐내고 환호하겠지만, 이전 대비 시장 심리가 약해져 있는 상황에서 지표가 예측을 벗어날 경우 변동성 또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표들로 나오는 그림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면 계속 좋게 볼만한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뚜렷한 경기 회복 전까지는 금리 하락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민감한 성장주나 정책 수혜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3일 잭슨홀 미팅,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이벤트가 다가옴에 따라 시장 반등이 어느 정도 진행된 만큼 시장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성장주에서는 헬스케어나 화학·비철금속 등 소재주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이, 정책 수혜주로는 밸류업 관련 금융주 등이 거론된다. 오는 9월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고 4분기 연계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도 예정돼 있다. 또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전 분기 대비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코스피200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실적 개선이 큰 몫을 담당했다"며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제조업은 경기 침체를 경험해왔으나 올해 들어서면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말에는 현재 주식시장에 도사리고 있는 각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조정 전까지 주도주 역할을 했던 미국향 중간재·자본재 수출주들의 시장 주도력이 재차 강화될 가능성이 크고, 선호 업종은 반도체, 전력 설비, 조선, 원전 등"이라고 언급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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