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바로 환전… 신한은행 ‘쏠트래블 라운지’

김수정 기자 2024. 8.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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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환전특화 무인자동화 점포 개점
주요 통화 4종 예약 없이 바로 환전
ATM 통해 10종 통화 환전…은행권 유일
해외결제 수요 높아지며 환전서비스 경쟁 치열
서울 동자동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위치한 신한은행 쏠트래블 라운지. /김수정 기자

지난 14일 서울역 공항철도 도심공항터미널(지하 2층)에 있는 신한은행 쏠트래블 라운지를 찾았다. 개점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이 라운지에는 탑승수속 하기 전 고객들이 환전하기 위해 속속 방문했다. 이날 일본 여행을 위해 엔화를 환전하려고 온 김모(33)씨는 “여행 동안 트래블카드만 충전해 이용하려고 했는데 현금도 필요할 것 같아 급히 환전할 곳을 찾다가 라운지를 발견했다”며 “미리 환전 예약신청을 하지 않아도 인천공항과 이어지는 서울역 탑승수속장에서 바로 환전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쏠트래블 라운지는 신한은행의 환전 무인자동화 점포로, 서울역 라운지는 지난 12일 문을 열었다. 같은 날 서울역뿐 아니라 논현동에도 쏠트래블 라운지가 개점했다. 이곳에서 고객은 미국 달러, 일본 엔, 유럽 유로, 중국 위안 등 기본 네 종류 통화를 예약 없이 바로 환전할 수 있다. 태국 바트, 필리핀 페소, 베트남 동, 싱가포르 달러, 대만 달러, 호주 달러 등 6종은 예약신청 후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 외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중 10종 통화를 취급하는 곳은 신한은행의 쏠트래블 라운지가 유일하다.

ATM기는 ▲모바일 신청 환전 수령 ▲바로 환전 ▲항공사 승무원 전용 외화 인출 등 세 가지 서비스를 지원한다. 신청 환전을 수령할 경우에는 하루 전날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쏠뱅크’의 ‘쏠편한 환전’을 통해 원하는 통화를 환전 신청한다. 이후 라운지에 오면 ATM에 카드를 넣는다. 체크카드로 본인인증을 거친 후 신청 내역을 선택하면 현금을 받을 수 있다. 바로 환전을 원하는 경우 체크카드를 넣고 통화 4종 중 원하는 통화를 선택한 후 금액을 입력하면 현금이 나온다. 환전하는 데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고객은 신행은행뿐만 아니라 타행 체크카드로도 바로 환전을 할 수 있다. 바로 환전은 출금 시점의 환율이 적용된다. 신한은행 앱에서 환전하면 미국 달러, 일본 엔, 유럽 유로는 90%까지 환율 우대가 적용된다. 그 외 통화들은 최대 5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라운지 이용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다. 신한은행은 하루 최소 100명의 고객이 쏠트래블 라운지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동자동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위치한 신한은행 쏠트래블 라운지. /김수정 기자

환전과 더불어 은행 업무도 볼 수 있다. 라운지 한편에 마련된 스마트키오스크를 통해서다. 스마트키오스크는 신한은행이 개발한 비대면 디지털 영업점이다. 고객은 스마트키오스크를 통해 인터넷뱅킹, 체크카드 즉시 발급 등 기본 업무에서부터 예·적금과 대출·청약 등 창구 상담이 필요한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키오스크 화면 속 본점 직원과의 화상상담을 통해서다. 비대면이지만 위조나 사기 걱정은 없다. 스마트키오스크에는 신분증, 인감, 손바닥 정맥 스캐너가 있다. 급히 처리해야 할 은행 업무를 지점 방문 없이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신한은행은 쏠트래블라운지와 같은 외화ATM 설치를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초 인천국제공항 사업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외화ATM 기기 운영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영업점 방문 없이 환전한 통화를 받을 수 있도록 공항과의 접근성, 주요 환전 지역 등을 고려해 서울역과 논현동에 쏠트래블 라운지를 개점했다”며 “이달 중에 서울 성수동과 부산 서면에 추가로 쏠트래블 라운지를 개점할 예정이며 전국 주요 거점으로 라운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최근 은행권은 환전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시중은행은 역마진 우려에도 환전수수료가 무료인 트래블카드를 출시했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급증하는 해외결제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지난 5월 말 기준 올해 누적 직불·체크카드의 개인 해외 이용금액은 1조894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75억원) 대비 72.6% 급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전 무인자동화 점포의 경우 해외 통화가 급히 필요할 경우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환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전의 접근성을 높였다”며 “최근 은행권에서 해외결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환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비슷한 점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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