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2% 오르면 고점 회복…파월 '잭슨홀미팅' 주목[월스트리트in]

김상윤 2024. 8. 1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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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침체발 급락세 만회한 뉴욕증시
달러 3주 연속 하락…3월 이후 최장 하락세
가자지구 휴전협상 기대…국제유가 나흘만에 뚝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소폭이나 오르며 랠리를 이어나갔다. 미국 경제 회복세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한주가 쏟아져 나왔고, 이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S&P500은 고점대비 2% 정도로 하락폭을 줄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4% 상승한 4만659.76에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 VIX 지수는 14.8까지 내려갔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20% 오른 5554.2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1% 상승한 1만7631.7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고점대비 2% 하락…고용침체발 급락세 만회

미국의 경기침체가 과장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한동안 급락했던 증시는 4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거의 회복했다. S&P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고점(5667.20) 대비 1.99% 빠진 수준이다. 나스닥은 지난 10일 기록한 고점(18647.45) 대비 5.4%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한때 커졌던 고용침체 우려도 상당부분 사라졌다. 전날 미국 소비가 여전히 강하다는 지표도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완화됐고 투심도 다시 살아난 분위기다.

UBS의 글로벌 자산 관리 투자 책임자 마크 헤펠레는 “이번주 발표된 데이터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절한 균형을 잡은 경제를 나타냈다”며 “자칫 신속한 금리 인하를 할 경우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을 잡는 연준의 정책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사라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은 “이번 주 안심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강화해 시장 낙관론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며 “지난 한 달 동안 관망세로 돌아섰던 투자자들이 다시 참여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지속적인 ‘저가 매수’ 심리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이어나갔다. 글로벌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3bp(1bp=0.01%포인트) 내린 3.883%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4.7bp 빠진 4.054%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 3주 연속 하락…3월 이후 최장 하락세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52% 빠진 102.44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3주 연속 하락하며 3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가치는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1.12% 빠진 147.63엔까지 내려갔다.

이제 시장은 오는 23일 발표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마지막이 될 그의 연설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힌트를 기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전쟁’에 대한 종료를 선언하고, 향후 정책 목표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따라 투자방향이 설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완만한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경기침체를 촉발하지 않는 고용둔화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다시 실업률이 치솟거나 신규고용 둔화 속도가 빨라진다면 시장은 다시 크게 흔들릴 수 있다.

BMO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겐은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25bp 또는 50bp 인하 중 어느쪽에 방점을 기울이고 있는지 힌트를 찾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기존처럼 데이터에 의존해 유연하게 정책을 펴는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1.4%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테슬라도 0.92% 상승하며 3거래일째 상승했다. 이외 알파벳A(1.03%), 애플(0.59%)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0.61%), 메타(-1.84%), 아마존닷컴(-0.3%)는 하락했다.

가자지구 휴전협상 기대…국제유가 나흘만에 하락

국제유가는 나흘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51달러(1.93%) 하락한 배럴당 76.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6달러(1.68%) 밀린 배럴당 79.68달러에 마감했다. 가자지구의 휴전협상이 진행되면서 고조됐던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런던FTSE100지수는 0.43% 빠진 반면, 독일 DAX지수,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0.77%, 0.35% 상승 마감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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