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만에 75% 대폭락…"지금이 기회" 일단 올라탄 한국인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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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 에어넷테크놀로지(NAS:ANTE) 주가가 불과 1시간 만에 75% 빠졌다.
주가도 상장 첫해 300달러(약 40만7100원)대였으나 꾸준히 떨어져 지난해부터는 2달러(약 2714원) 미만이 됐다.
에어넷테크놀로지의 주가가 급변한 이후 국내 종목토론방에는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하다가 망했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옥이 나왔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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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달러(오전 10시)→0.71달러(오전 11시)
지난 6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 에어넷테크놀로지(NAS:ANTE) 주가가 불과 1시간 만에 75% 빠졌다. 해당일 주가는 52주 최고가(2.9달러)를 찍은 직후 52주 최저가(0.38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81.46% 하락 마감했다. 장중 최대 하락률은 86%대였다.
동전주였던 에어넷테크놀로지는 지난달 말부터 강세를 보였다. 아무런 호재도 악재도 없었지만 불과 8거래일 만에 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르며 일일 상승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시세차익을 보려는 투자자가 몰렸지만,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빠르게 떨어졌다.
그 무렵 개인투자자 A씨도 500만원을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절반 넘게 잃었다. 스스로를 '나스닥 급등주에 올라타기 좋아하는 개미'라고 소개한 A씨는 "이 종목도 악재는 많은데 호재는 없이 올랐다"며 "바닥이라 생각하고 투자했는데도 반토막이 나서 속이 쓰리다"고 했다.
국내에서 해외 주식에 이른바 '묻지마 투자'를 감행하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나온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주식 격언처럼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단기 투자하거나, 반대로 급락한 종목의 반등을 기대하고 투자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국내외 투자전문가를 사칭한 리딩방에 속아서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가의 급등락세를 보고 자발적으로 투자금을 넣기도 한다.
최근 들어 국내 투자자가 많이 매수한 해외 주식이 잇따라 폭락하며 이같은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종목은 주로 상한가나 하한가가 없는 홍콩이나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으로, 아무런 호재 없이 짧은 기간 주가가 수배 오른 뒤 하루만에 폭락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관련 기사: "하루 만에 -97%"…한국 개미들 싹쓸이한 '해외 작전주' 공통점 셋)
에어넷테크놀로지도 묻지마 투자가 손실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이 기업은 2007년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방식으로 상장했으나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주 사업은 여행 광고업과 가상자산 채굴업이지만,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8% 감소했고 순손실만 57만4000달러(약 7억8655만원)를 냈다.
주가도 상장 첫해 300달러(약 40만7100원)대였으나 꾸준히 떨어져 지난해부터는 2달러(약 2714원) 미만이 됐다. 99%가량 떨어진 셈이다. 일일 거래량도 적어 지난 6월 유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주가 변동이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급변하면서 국내 투자자까지 관심을 가지는 종목이 됐다.
주가가 하루 만에 81%대 폭락한 이후에도 일부 국내 투자자들은 A씨 사례처럼 반등을 노리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넷테크놀로지의 주가가 급변한 이후 국내 종목토론방에는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하다가 망했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옥이 나왔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급등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의 끝은 후회라는 토로가 나온다. A씨는 에어넷테크놀로지의 주가 변동이 홍콩 증시 상장사 '롱후이인터내셔널'과 비슷했다며 "급등주는 항상 아무 이유 없이 올라가고 떨어진다. 도박과 같아서 1분만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지만 그 아래에는 심연이 있다는 걸 다른 투자자들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순식간에 90% 대폭락" 한국인 몰려가 산 홍콩 주식이 또…)
해외 주식 투자에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국내보다 규제가 덜한 코인이나 해외 주식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 같다"라며 "본인은 선량한 투자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해외 시장을 교란하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업의 본질 가치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면 조금은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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