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불안…정유업에 드리워진 '먹구름'

이시은 2024. 8.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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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와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졌다.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2분기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2분기 국내 정유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보인 바 있다.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부문은 1분기 총합 영업이익 1조3617억원에서 2분기 영업손실 58억원으로 100% 이상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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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경기 침체에 국제 유가 급등락 반복
IEA·OPEC 수요 전망 하향…실적 악영향 전망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중동 리스크와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졌다.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2분기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지난 1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18달러 상승한 배럴당 78.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 침체 전망이 나오면서 70달러 초반 선으로 내려앉았다가,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 긴장감이 고조되자 80달러선으로 다시 급등했다.

이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글로벌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상업용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135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더 하락했다.

지난 몇 주간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모두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모두 공존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이 수요 불안을 높이는 상황이나, 중동 지역 확전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유가가 중동 정세 불안을 바탕으로 상승한 만큼, 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중국의 지표가 크게 꺾이지 않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도 가시화된다면, 유가는 공급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가가 상승한다고 해도 정유사 입장에서는 '호재'로 보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통 유가 상승 시 제품 가격과 정제마진이 오르고, 또 일정 기간 원유를 비축하고 있는 사업 특성상 재고 가치가 오르면서 평가이익이 생겨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현재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단기적 효과도 나타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올해 2분기 정제마진은 통상 4~5달러의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3.5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2분기 국내 정유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보인 바 있다.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부문은 1분기 총합 영업이익 1조3617억원에서 2분기 영업손실 58억원으로 100% 이상 급감했다. 이중 흑자를 기록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 부문이 영업이익 1442억원으로 유일하다. 하지만 직전 분기(5911억원) 대비해서는 7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측면에서는 전망치 하향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IEA는 8월 원유 시장 보고서에서 미국 드라이빙 시즌이 몇 주 안에 끝나면서 원유 수요 증가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 8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을 14만배럴 낮춘 211만배럴로 조정했다. OPEC이 수요 전망치를 하향한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은 결국 경기 회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동 사태와 경기 압력 등은 조정할 수 없는 변수인 이상 특별히 취할 수 있는 대응책도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유가 상승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이란-이스라엘 분쟁의 경우 최근 휴전 협상이 재개되면서 일시적으로 소강 국면에 들어섰다. 이란은 협정 결과를 보고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 피살 건에 대한 보복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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