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찾은 '형님' 삼성생명…반기 순익 '동생' 삼성화재보다 앞서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2024. 8. 17.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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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반기 순이익에서 2021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생명은 올해 연말 실적에서 3년 만에 삼성화재를 앞설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반기 순이익에서 삼성화재보다 앞선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생명이 2021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2분기 중 삼성화재를 순이익에서 앞선 것은 2022년 12월과 2023년 3월·12월 등 단 3차례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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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순이익 1조3690억원…삼성화재 1조3140억원보다 550억원 앞서
삼성생명 제공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반기 순이익에서 2021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생명은 올해 연말 실적에서 3년 만에 삼성화재를 앞설 전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1조3690억원으로 삼성화재의 순이익 1조3140억원보다 550억원 앞섰다.

삼성생명이 반기 순이익에서 삼성화재보다 앞선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삼성화재는 연말 순이익에서 2021년부터 3년 연속 삼성생명을 앞서 왔다. 분기별 순이익 실적으로 보면 2021년 6월부터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을 앞서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이 2021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2분기 중 삼성화재를 순이익에서 앞선 것은 2022년 12월과 2023년 3월·12월 등 단 3차례 뿐이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에 순이익이 뒤처지기 시작한 것은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준비하면서부터다. 생보사들은 IFRS17 도입을 준비하면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렸고, 이 과정에서 생보사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1조3690억원)이 전년 동기(9740억원) 대비 4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824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40억원) 대비 38.9% 늘어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이익증가는 투자손익이 이끌었다.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투자손익은 1조1130억원으로 무려 124.4%나 증가했고,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7118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조6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160억원 대비 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신계약 CSM은 8940억원으로 60% 증가했고, 이로 인해 건강보험의 신계약 CSM 비중도 50%를 넘어섰다.

한편,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3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150억원 대비 8.2% 증가했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7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100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삼성화재 역시 투자손익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보험손익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6월 말 기준 삼성화재의 투자손익은 5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1조1980억원으로 5%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6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426억 원 대비 13.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생명보험사의 4분기 실적은 손해보험사보다 더 좋기 때문에 지금의 추세라면, 삼성생명이 연말 실적에서도 삼성화재를 앞설 것으로 보인다"며 "수년째 체질개선 중인 생명보사들이 IFRS17에 맞춰 적응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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