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金' 비트코인 5배 더 오른다? 내년 1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김사무엘 기자, 김윤하 PD 2024. 8. 1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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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

기존 화폐의 대안으로서 탈중앙화를 기치로 출발한 비트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와 안전성을 인정받으며 투자자산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거나 기축통화의 지위가 위협받을 때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이제는 '디지털 금(金)'으로 불리기도 한다.

디지털 금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얼마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NH투자증권에서 가상자산을 연구하는 홍성욱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금 시가총액의 4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총이 금 시총의 약 7%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4~5배 이상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홍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의 사용 용도 중 20%는 민간 투자용이고 20%는 중앙은행 혹은 정부가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으로서 금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중앙은행의 전략자산으로도 인정받게 된다면 금 시총의 40%까지는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연초에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한 이후 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홍성욱 연구원 : 올해 상반기를 살펴보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이슈들이 계속 있었습니다. 우선 1월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고요. 2월부터는 해당 ETF로 투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효과로 3월까지 비트코인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4월에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발생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는데요. 공급이 줄어들면 수급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인 것이죠.

그런데 2~3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강하게 유입된 유동성이 4월 이후 정상화하면서 수급이 이전만큼 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후 오버행(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와 호재성 이슈의 부재 등으로 가격 조정을 받은 것 같습니다.

Q. 마운트곡스 거래소 파산으로 발생한 오버행 이슈는 해소가 됐나요?
▶그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운트곡스에서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특정 거래소를 지정해 그 거래소로 코인을 옮길 수 있습니다. 마운트곡스에서 다른 거래소로 코인이 이동하는 것은 추적이 되지만 옮겨진 거래소에서 매도까지 이어졌는지 여부를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운트곡스가 보유했던 비트코인이 약 14만개인데요. 14만개 물량이 전부 매도로 나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지난 6월 말부터 시장이 흔들렸는데 현재 (락업 물량이 전부 매도로 나오는) 그런 양상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버행은 잠재적인 이슈로 계속 있겠지만 우려했던 것 만큼 폭탄 물량이 나오는 수준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Q. 미국 대선이 비트코인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시나요?
▶디지털 자산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디지털 자산 가격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인데요. 만약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SEC 위원장 교체 등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SEC는 디지털 자산의 증권성 여부에 대한 판단부터 현물 ETF 승인까지 다양한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현물 ETF 승인을 받았는데 전반적인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면 솔라나 등 다른 알트코인들이 더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Q. 미국 대선 이후 재정 적자 확대와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증가로 달러 위상이 흔들리게 되면 비트코인이 주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요.
▶그 부분이 비트코인 가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은 그 탄생부터 중앙은행의 무분별한 통화 정책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죠. 달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비트코인이 더 많이 반응을 하게 됩니다.

미국 재정 적자의 경우 민주당, 공화당 양당이 서로의 잘못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 채무의 절반은 트럼프와 바이든 두 대통령이 지난 8년 간 만들어 온 것입니다. 미국 재정과 관련해서 숫자적으로 놀라운 부분은 지금 미국 부채가 35조달러를 넘었고 100일마다 1조달러씩 증가한다는 겁니다. 미국이 당장 망하지는 않겠지만 이게 지속 가능한 것이냐 혹은 이 부채를 갚을 수 있는 것이냐 하고 봤을 때 그렇다라고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이런 불확실성 국면에서는 비트코인이나 금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미국 양당의 부채한도 협상이 비트코인 가격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미국 정부가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당시 협상은 잘 마무리됐는데 기한이 2025년 1월1일까지입니다. 그 다음날부터는 미국채를 발행하려면 다시 부채한도 협상을 해야 하죠. 이와 관련한 노이즈가 다시 발생한다면 비트코인이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말씀드리면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을 때가 5차례 있었는데요. 그 중 2011년, 2013년, 2023년이 부채한도 이슈가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신용도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잘 반응한다고 볼 수 있죠.

Q. 비트코인 가격은 어디까지 오를 것으로 보시나요?
▶금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금은 골드바나 ETF 등 민간 투자용으로 쓰이는 게 20% 정도입니다.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보유한 물량이 20% 정도고요. 현재 비트코인의 시총은 금 시총의 약 7%인데요. 만약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으로서 금과 같은 가치를 지니게 된다면 이론적으로 금 시총의 20%까지 갈 수 있습니다. 만약에 정부나 중앙은행이 전략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된다면 금 시총의 20%가 더해져서 총 40% 정도 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윤하 PD ekel15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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