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톰게이트 e스포츠 대회 괜찮은데?
직관적이면서 속도감 넘치는 게임성과 치열하고 긴장감 넘치는 선수들의 대결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가 '스톰게이트'의 e스포츠 대회인 'SOOP 스톰게이트 대학 대전'을 16일 개최했다. 대회 진행은 박성현 게임 캐스터, 정인호 해설, 김동준 해설이 맡았다.
스톰게이트는 '스톰게이트'라는 포탈로 인류를 침략한 인퍼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뱅가드라는 조직이 생겨나며 벌어지는 우주 전쟁 테마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의 특징으로는 블리자드 대표 RTS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 출신 개발자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RTS의 진입 장벽을 해소하길 원했다. 이에 따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접근성을 강화했다. 모든 유닛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스톰게이트의 특징 중 하나다.
게임 내 종족으로는 뱅가드, 인퍼널, 셀레스철이 있다. 스타크래프트 기준으로 설명하면 뱅가드는 테란, 인퍼널은 저그, 셀레스철은 프로토스다. 물론 테마만 비슷할 뿐이지 스타크래프트 종족과는 특징, 메커니즘 자체가 다르다.
우승팀에게 1000만 원의 상금을 제공하는 해당 대회는 SOOP 스타크래프트 대학 학생들이 7전 4선승제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맵은 1, 2학년 브로큰 크라운, 3학년 아일 오브 드레드, 4학년 로스트 호프로 결정됐다.
16일 본선 첫 경기는 흑카데미와 우끼끼즈가 대립했다. 각 팀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흑운장(이성은)과 신상문이 이끄는 대학이다. 흑카데미 멤버는 흑운장, 빡재, 히엉, 링가로 구성됐으며 우끼끼즈는 신상문, 이영웅, 지두두, 박듀듀가 라인업을 이뤘다.
시청자들의 시선은 역시나 흑운장과 신상문의 대결에 집중됐다. 흑운장은 인퍼널, 신상문은 셀레스철을 선택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이라 그런지 남다른 전략이 돋보였다. 신상문은 센터에 스타포지를 짓고 벡터로 빠르게 견제하는 전략을 구상했고 흑운장은 기본 병력을 활용한 정석 빌드를 펼쳤다.
신상문의 화려한 벡터 컨트롤에서 과거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2스타포트 레이스 감성도 물씬 느껴졌다. 맵의 오브젝트도 유용하게 활용했다. 이로 인해 기본 병력에 충실했던 흑운장은 벡터의 기동력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일꾼 피해를 크게 입은 흑운장은 멀티로 반전을 꾀할 계획이었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다. 벡터로 우위를 접한 신상문이 멀티 개수에서도 압도했기 때문이다. 신상문은 흑운장에게 정비 시간을 주지 않고 그대로 GG를 받아냈다. 두 번째 대결에서도 흑운장은 신상문의 벡터에 무너졌다.
경기 스코어는 3대3으로 치열하게 흘러갔다. 흑카데미에서는 빡재와 히엉이가 승리를 챙겼고 우끼끼즈에서는 신상문과 박듀듀가 스코어를 대등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은 빡재와 이영웅의 재대결이었다.
뱅가드를 사용하는 두 선수는 모두 'S.C.O.U.T'을 활용했다. 하지만 S.C.O.U.T 활용 능력에서 빡재가 이영웅을 압도했다. 빡재는 상대의 병력 위치를 파악하면서 크립을 제압하는 플레이로 조금씩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빡재는 엑소로 전면전에 힘을 줬다. 엑소 타이밍이 비교적 늦은 이영웅은 빡재가 병력을 전진시키는 타이밍을 노렸다. 빡재의 병력이 본진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곧장 S.C.O.U.T 병력을 우회해 빡재의 텅 빈 본진을 기습했다.
빡재의 본진에는 방어 태세가 갖춰지지 않았다. 일꾼 피해를 크게 입은 빡재에겐 진출한 병력으로 올인 러시를 감행하는 것 외엔 답이 없었다. 하지만 이미 이영웅의 본진에는 방어 태세가 확실하게 갖춰져 있어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했다.
동족전인 만큼 빡재는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가 어려웠다. 결국 자신이 유리하다는 것을 인지한 이영웅은 마지막 러시로 첫 패배를 설욕하며 우끼끼즈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MVP에 선정된 신상문은 "외국인이 벡터 빌드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따라했다. 아직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스크림에서 흑운장에게 패배했고 팀 스코어로도 굉장히 치열했는데 승리로 끝나서 기쁘다. 다음 상대는 복덕방인데 조금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준비한 것이 더 남았다. 다음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재밌었다", "다양한 빌드가 나오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생각보다 직관적이네", "플레이 타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좋다", "흑카데미 아쉽다", "프로 리그 느낌이 나니까 너무 좋다", "레이스의 신이 벡터의 신으로 부활했다" 등 재미를 인정하며 다음 경기를 향한 기대감도 표했다.
한편, 스톰게이트 대회는 SOOP 스톰게이트 대학 대전뿐만 아니라 SOOP 대표 BJ '우왁굳'이 주최하는 왁타버스 스톰게이트 대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해당 대회는 스톰게이트 대학 대전처럼 1대1 대결로 18일 1차 예선, 19일 2차 예선 이후 21일 8강 본선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상굼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왁굳은 "누구나 편하게 신청해서 참가할 수 있는 즐거운 대회인 만큼 많은 참가 바란다"고 전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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