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도 땅밀림 현상 대응할 수 있어"...ICT기술로 예측
[앵커]
올해 장마처럼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산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내려 도로나 마을을 덮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요.
표면이 쏟아지는 산사태와 달리 산 전체가 밀리는 땅밀림 현상은 그동안 미리 알기가 어려웠는데, 국내 연구진이 땅밀림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석굴암과 불과 2km 떨어진 경주 토함산 자락입니다.
누군가 도끼로 찍어 놓은 것처럼 산 한가운데가 움푹 파여있습니다.
땅밀림과 산사태는 비슷해 보이지만, 활동에 차이가 납니다.
산사태는 갑자기, 한 번만 일어나는 반면에 땅밀림은 지속성이 강해 재발에 우려가 있습니다.
또, 지질과 토질, 이동속도, 유인 등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우리나라 산지 내 토사 사고 대부분은 산사태로, 20~40도 이상의 급경사지에서 발생합니다.
최근 산사태와 다른 산 전체가 밀리는 땅밀림 현상도 발견되고 있는데, 주로 20도 이하의 완만한 경사에서 나타납니다.
국내 연구진이 땅밀림 위험성을 조기에 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연구진은 와이어 신축계, 지하수위계, 구조물 변위계 등 다양한 센서를 설치하고 ICT 기술을 접목한 유·무선 통신을 통해 땅밀림을 사전에 예측하도록 했습니다.
기존 산사태 예측 기술이 표층 붕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땅밀림 예측 기술은 표층은 물론 땅속 모니터링도 함께 수행합니다.
특히, 현장에 꼭 가지 않아도 GPS 등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땅밀림의 발생 속도와 크기를 예측할 수 있는데, 날씨와 상관없이 어떤 산에서도 땅밀림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서준표 /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 박사 :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측량을 했다면 무인 원격 감시 시스템은 센서,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현장 설치된 센서가 계측하는 관측값을 통신을 활용해 원거리에서도 현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땅밀림의 60% 이상은 도로개설이나 공업단지 조성 등 인위적인 변화로 인해 나타납니다.
연구진은 전국 산지에 땅밀림 무인 원격 감시 시스템을 설치해 땅밀림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취재:김영환
디자인:백승민
YTN 임늘솔 (sonamu@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