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인상적이었던 첫인상 그대로 구현"...'검은신화: 오공' 리뷰
최종봉 2024. 8. 17. 00:44
첫 영상 공개부터 게이머 눈길을 사로잡는 고품질 그래픽과 중국 신생게임사 게임사이언스의 콘솔 도전작으로 화제가 됐던 액션 게임 '검은신화: 오공'이 오는 20일 PC와 PS5로 정식 출시된다.
'검은신화: 오공'은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중국을 대표하는 소설 '서유기'를 기반으로 한다.
게임에서 손오공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봉인됐으며 플레이어는 다른 원숭이로 손오공이 남긴 물건을 찾아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원작 '서유기'에 등장했던 지역과 관련 요괴들이 등장하기에 원작을 깊이 있게 즐겼던 유저라면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를 만나볼 수 있다.
원작과 오리지널의 자유로운 경계 속에서 펼쳐지는 '검은신화: 오공'의 이야기는 주인공보다 오히려 게임에 등장하는 요괴에 초점이 잡혀있으며 매 챕터를 클리어할 때마다 애니메이션 연출을 통해 한 편의 우화 같은 느낌을 준다.
스토리상의 연출은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중국의 문화 요소 및 중국색이 강한 편이다. 음성의 경우 중국어 외에도 영어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마치 시를 읊는 듯한 등장인물의 대화부터 게임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중국어 음성이 더 잘 어울렸다.
게임의 핵심이 되는 액션은 기존 동종 장르 게임으로부터 많은 것을 가져왔지만, '검은신화: 오공'만의 오리지널 요소도 더해진 느낌이다. 소울 장르와 유사하게 제한된 회복 시스템과 이동 시스템, 어려운 난도의 보스 등은 동일하지만 이를 파훼할 수 있는 시스템 역시 마련됐다.
특히, 일반 요괴는 물론 보스까지 일정 시간 움직임을 정지시키고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정지술'부터 손오공 하면 떠오르는 분신술 등 소울 장르에서는 다소 파격적인 성능의 생존기와 공격 기술을 다수 마련했다. 스킬은 쿨타임과 법력을 사용하기에 자주 사용할 수는 없지만,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레벨업과 숨겨진 장소에서 '좌선'을 통해 얻은 스킬 포인트로 캐릭터 성장으로 어려운 보스를 돌파할 수 있는 등 긴장감 있는 소울 류의 전투와 기존 액션 게임의 성장 요소를 적절하게 버무렸다.
아울러 봉술에도 자세마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달라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유연하게 파생되는 액션은 인상적이다.
'검은신화: 오공'의 전체적인 인상은 처음 공개한 시점부터 출시까지 일관되게 유지됐다. 인상적이었던 그래픽은 온전히 담겨 있으며 액션 역시 프로모션 영상에서 보던 그대로다.
다만, 사소한 아쉬움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고품질의 그래픽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권장 사양 이상의 성능이 필요했으며 몬스터 끼임, 지형을 뚫고 낙사하는 등 안정성 면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인상적이고 독특한 거대 보스 몬스터를 구현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타겟팅이 불합리하거나, 카메라 시점이 돌아가는 기술을 너무 자주 사용하는 등 공략의 과정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던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정식 출시에 맞춰 진행되는 패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전 리뷰 버전에서 한국어 현지화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도감의 경우, 영문과 중문이 뒤섞여 있거나 일부 대사의 경우 마치 기계번역을 그대로 사용한 듯한 느낌을 받아 모처럼 완성도 높은 세계관 설정을 마련했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했다.
아무래도 개발사의 첫 작이다 보니 부족한 모습이 들어온다. 게임의 바탕이 되는 스토리와 액션이 예상보다 뛰어났기에 오히려 반사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더 부각되는 케이스다.
그럼에도 '검은신화: 오공'은 익숙할 수 있는 '서유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낸 점과 함께 최근 등장한 액션 게임 중 장르적 재미를 계승해 발전시킨 흔적은 높이 살만하다.
원작 '서유기'에서 화과산 돌원숭이었던 손오공이 투전승불이 됐던 것처럼 앞으로 더욱 갈고 닦아 액션에 대한 깨달음에 한 발짝 더 내딛기를 기대해 본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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