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합병 계획 중단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 계획이 중단됐다. 셀트리온 그룹은 16일 이사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제약의 합병을 현시점에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셀트리온 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했고, 올해는 셀트리온제약과 합병해 그룹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었다.
이번에 이사회가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데는 주주들 의견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그룹에 따르면, 주주 설문조사에서 셀트리온 주주들은 합병에 찬성 8.7%, 반대 36.2%, 기권 55.1%으로 찬성 비율이 10%에 미달했다. 설문에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과 셀트리온홀딩스 등 대주주들은 개인 주주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대주주의 지분은 찬반 결과 다수 의견에 합산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이 원칙을 적용하면 반대 비율은 최종 70.4%까지 올라가고 여기에 기권 의견까지 더하면 96%의 주주들이 합병에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 주주들이 셀트리온에 비해 셀트리온제약의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보고 합병하면 주식 가치가 낮아져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 그룹은 셀트리온제약의 사업 역량을 강화해 향후 합병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통합은 주주가 원하면 언제든 검토할 수 있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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