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만 하면 돈 벌던 시절 끝났다”...거품 확 빠져버린 공모주시장

오대석 기자(ods1@mk.co.kr),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4. 8. 1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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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만 하면 주가가 급등하던 공모주 시장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내 달아올랐던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며, 새내기주의 첫 날 주가 평균 상승률이 작년 12월 196%에서 지난달 7%대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새내기주들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196.58%에서 올해 1월 181%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7월 처음으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기업이 등장하면서 급격히 시장이 냉각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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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손실 우려∙시장 불확실성 커져
7월 상장주 6곳 평균 주가 상승률 7%
[사진 = 연합뉴스]
신규 상장만 하면 주가가 급등하던 공모주 시장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내 달아올랐던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며, 새내기주의 첫 날 주가 평균 상승률이 작년 12월 196%에서 지난달 7%대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과열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진 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묻지마 공모주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상장한 새내기주 6곳의 상장 첫날 평균 주가 상승률은 7.61%에 그쳤다. 스팩과 리츠, 재상장 등을 제외한 신규 상장 기업만 추린 수치다.

새내기주들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196.58%에서 올해 1월 181%로 정점을 찍었다. 3월에도 107%를 기록하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4월(99%), 5월(86%), 6월(40.22%)로 접어들며 열기가 점차 완화됐으나, 여전히 상장 첫 날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며 공모 시장의 열기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6월 말 이후 상장일 주식의 가격 변동폭이 공모가 대비 4배로 늘어났다. 여기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본이 공모주 시장으로 몰리면서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모주 투자 불패’ 현상이 일어났다.

새내기주의 상장 첫 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오르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다. 기존 상장기업의 주가보다 확연히 큰 변동폭이 허용되는 날인 만큼, 큰 매매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모이며 시초가를 높게 주도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도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상승폭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자본시장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7월 처음으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기업이 등장하면서 급격히 시장이 냉각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이노스페이스(-20.44%)와 엑셀세라퓨틱스(-16.70)에 이어 8월에도 뱅크웨어글로벌(-1.56%)이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불안정해진 증시 상황을 감안하면, 이 같은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면 아래에 있던 기관들의 치고 빠지기식 투자, 여기에 편승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탐욕이 시장이 위축되자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IPO 부문 임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모주에 대한 ‘옥석가리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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