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북 대화 호응 기다릴 것…도발 깊게 생각해야”
‘8.15 통일 독트린’을 통해 우리 정부가 북한에 제안한 ‘대화협력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당장 오늘 내일이 아니더라도 (북한이) 취지에 공감하고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오늘(16일) ‘KBS 뉴스라인W’에 출연해 “독트린의 7대 행동 계획에는 우리 스스로 하나씩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방안들이 많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면서, 또 북한과 같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호응을 기다려보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차장은 먼저 새 통일 방안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이상적인 단계는 누구나 바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북한이 문을 걸어 잠그고 있고 국제 정세도 그동안 많은 도전을 겪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금쯤이면 우리 국민들도 통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헌법 제4조의 자유대한민국 정신을 현실에 맞게 실천할 방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국내·대북·국제 차원의 담론을 구체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차장은 북한이 대화협의체 제안에 응할지 여부에 대해 “지난 2년여 동안 수해 지원이나 인도적 지원 대화에도 응해 오지 않았고, 현재 수해 피해 복구에 한창인 상황”이라면서도 “북한 당국이 잘 생각을 해 보면 언제든지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창구는 필요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차장은 북한 주민들의 정보접근권 확대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가요, 드라마 같은 것을 보면서 바깥 세상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다는 게 많은 이탈 주민의 증언을 통해서 입증이 됐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콘텐츠도 개발하고, 북한 주민들한테 다양한 경로로 전달이 되도록 잘 개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차장은 민간 단체의 대북전단과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제한할 명분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하기는 굉장히 조심스럽다”면서도 “원칙에 입각해서 관리해 나가되 그분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있지만 남북 관계의 불필요한 긴장 요인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김 차장은 우리 정부가 일본에 할 말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제 자신감을 갖고 일본을 대하는 것이 더 ‘윈윈’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지금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의 믿음과 신뢰는 상당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우리를 얼마나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그것을 넘어 한일 협력을 이어갈 때 양국에 같이 도움이 되고 우리 기업과 국민에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면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통해 과거사를 오히려 더 지혜롭게 극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차장은 모레(18일) 1주년을 맞는 한미일 정상 간 ‘캠프데이비드 선언’에 대해 “정상들 간 축하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을 지지하고 함께 가꾸어 나간다는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에 새 통일 구상과 캠프데이비드 1주년이 서로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미일 협력을 통해 북한에 대응하고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북한의 오판을 더더욱 차단할 수 있다”며 “과학기술, 사이버 공급망, 해외 개발 협력까지 우리 청년과 기업들이 훨씬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차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대선 전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미국 내 분석에 대해서는 “어떤 후보가 되든 미국 의회 그리고 여야의 주류 리더들은 한미동맹이 중요해졌다는 점과 어느 때보다도 인도태평양, 글로벌 사회에서 양국이 전략적으로 협력을 해야만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이 되어 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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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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