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열대야 27일 연속 ‘새 역사’ 전망… 온열질환자는 2600명 넘어

이예림 2024. 8. 1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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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열대야가 26일째 이어지며 근대적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장 기간 타이 기록을 세운 가운데, 17일에는 '27일 연속 열대야'라는 전례 없는 신기록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오전 9시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이 26.8도를 기록했다.

17일 오전 최저기온은 22∼27도로 예보돼, 서울 시민들은 1907년 근대적 관측 시작 이후 처음으로 27일 연속 열대야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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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열대야가 26일째 이어지며 근대적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장 기간 타이 기록을 세운 가운데, 17일에는 ‘27일 연속 열대야’라는 전례 없는 신기록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오전 9시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이 26.8도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열대야가 26일째 이어져 2018년에 세운 기존 최장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을 말한다.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15일 밤 반포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분수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최저기온은 22∼27도로 예보돼, 서울 시민들은 1907년 근대적 관측 시작 이후 처음으로 27일 연속 열대야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도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부산은 22일째, 제주는 32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으며, 인천도 25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 기록(2018년 26일)에 육박했다. 부산은 이미 지난 15일 기준 21일 연속 열대야로 1904년 관측 이래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에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낮 최고기온은 29~35도로 예보됐다. 이날 주요 도시의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35도, 대전 34도, 인천·광주·대구·부산 33도, 울산 31도다. 낮 동안의 최고체감온도는 35도 내외로 예상돼 불쾌지수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18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22~27도, 낮 최고기온이 30~34도로 전망된다. 

다음 주 월요일인 19일부터 26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4∼26도,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22일 처서가 돼도 기온이 떨어지는 ‘처서의 마법’은 올해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염의 주된 원인으로는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꼽힌다. 또 최근 동해에서 불어오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열기가 더해져 서울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오르고 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한 시민의 옷이 땀으로 젖어 있다. 뉴스1
폭염이 계속되면서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5일까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26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다행히 최근 이틀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누적 사망자는 22명에 달한다.

온열질환자의 77.8%가 남성이며, 연령별로는 50대(18.7%), 60대(18.6%), 40대(14.2%) 순으로 많았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노동자가 2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질환 종류로는 열탈진(55.3%), 열사병(21.0%), 열경련(14.0%) 순이었다.

한편 주말에는 수도권, 강원내륙, 충청, 호남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예보됐다. 하지만 이 비가 무더위를 크게 누그러뜨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됐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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