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최고 타자→이제는 재계약 불가 성적… 한화 고민덩어리, 배려 혹은 경고 어딘가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적지 않은 KBO리그 구단들이 그 이름을 따라다녔다는 것, 심지어 일본프로야구 구단도 영입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다. 한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의 출발은 기가 막혔다. 페라자의 에너지 넘치는 스윙 속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밝아지는 듯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득을 못 보다시피한 한화의 야심작인 페라자는 봄기운이 사라질 때까지는 대박 활약을 선보였다. 4월까지 31경기에서 타율 0.312, 9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6으로 훌륭한 출발을 끊었다. KBO리그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나무랄 것이 없는 출발이었다. 5월에도 23경기에서 타율 0.341, 6홈런, 17타점, OPS 1.059라는 걸출한 성적을 거뒀다.
스윙에는 거침이 없었다. 공을 쪼개듯 방망이를 돌렸다. 방망이에 맞은 타구는 총알 같이 외야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6월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다친 이후로 그런 페라자의 모습은 이제 과거의 기억이 됐다. 부상을 전후로 좀처럼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페라자는 6월 8경기에서 타율 0.259, OPS 0.762에 그쳤다. 몸을 정비하고,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싶었지만 그 기다림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페라자는 7월 19경기에서 타율 0.241, OPS 0.690으로 부진했다. 8월 들어서는 내리막이 아찔할 정도다. 페라자는 8월 12경기에서 타율 0.176, 1홈런, OPS 0.477에 그치고 있다. 4월까지 장타율이 0.600이었다. 8월 OPS는 4월 장타율보다도 못하다. 심각한 부진이다.
심지어 15일 대전 LG전에서는 다섯 번의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하는 굴욕적인 경기를 하기도 했다. 방망이와 공의 차이가 크게 났다. 패스트볼이든, 변화구든 타이밍이 다 안 맞았다. 그러던 사이 외국인 타자 최고를 다투던 성적은 어느덧 타율 0.281, OPS 0.858로 오히려 외국인 타자 평균 아래의 선수가 됐고, 리그 평균을 향해 급락하고 있다. 누구도 바라지 않은 시나리오이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다.
급기야 16일 인천 SSG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페라자를 근래 들어 꾸준히 1번으로 쓰며 페라자 개인의 반등과 팀 타선의 폭발력 재고를 동시에 꾀했던 한화도 일단 페라자 기용을 한 번 멈췄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페라자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하는 것을 한번 보고 나가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일단 머리를 식힐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제는 외국인 선수를 못 바꾼다. 한화는 외국인 교체 한도 두 장을 모두 소모했다. 페라자는 좋든 싫든 끝까지 가야 한다. 이 선수가 최대한 빨리 살아날 방법을 찾는 게 한화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치열했던 전장에서 잠시 벗어나, 동료들과 상대가 야구를 하는 것을 보면서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 외국인 타자이기에 계약적인 측면에서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한 경기 휴식이 보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한화는 16일 빈공에 시달리면서도 페라자를 끝까지 경기에 투입하지 않았다. 이날 한화는 경기 막판 몇몇 기회가 있었고, 한 번쯤은 대타로 내볼 만한 타이밍에서도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페라자를 선발에서 제외한 건 선수에 대한 배려가 우선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양상이 이대로 계속 흘러가면 경고의 차원으로 번질 수 있다.
마냥 벤치에 두지는 않을 것이다. 한화 타선 상황이 그렇게 여유롭지 않다. 분명 다시 기회는 온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과 같은 흐름이면 내년 재계약 전망이 어두워짐과 동시에 잔여 시즌 일정도 어찌될지 알 수 없다. 봄의 호쾌한 스윙과 화려한 세리머니를 볼 수 있어야 한화도 실낱같은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인천의 밤에서, 페라자가 어떤 실마리를 찾았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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