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9회 역전 투런포' KIA, LG 꺾고 5경기차 선두…NC 8연패 수렁(종합)
'시라카와 8이닝 무실점' 두산, KT 제압…롯데, 키움에 영봉승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IA 타이거즈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KS)'로 불린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IA는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9회에만 3점을 올리는 뒷심을 발휘해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0-2로 끌려가던 KIA는 9회초 최원준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김도영이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1사 3루에서 나성범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시즌 16호)을 작렬하면서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삼자범퇴로 정리, KIA는 그대로 1점차 승리를 가져갔다.
1위 KIA와 2위 LG의 이번 3연전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 경쟁의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었다.
일단 첫 경기에서는 KIA가 웃었다. 66승 2무 46패가 된 KIA는 2위 LG(60승 2무 50패)와 격차를 5경기로 벌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또 KIA는 LG전 5연승을 달리며 상대 전적에서도 10승 3패로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양 팀은 4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LG는 1회말 2사 1, 3루, 4회 1사 1, 2루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KIA는 5회초 선두타자 김선빈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한준수가 병살타를 치면서 찬스로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아쉽게 찬스를 날렸던 LG는 5회에야 '0'의 균형을 깼다.
5회말 선두타자 허도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고,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내 1사 1, 2루가 됐다.
후속타자 오스틴 딘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LG에 선취점을 선사했다.
LG는 6회 추가점을 뽑았다.
6회말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와 박해민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만들어졌고, 허도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KIA는 7, 8회초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지 못하며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에만 3점을 뽑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극적인 승리를 일궜다. 세 차례 타석에서 침묵했던 나성범은 9회 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윤영철의 부상 때문에 대체 선발로 나서고 있는 KIA 우완 투수 김도현은 4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장현식(1이닝 1실점)을 제외한 KIA 불펜진은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7회와 8회 각각 마운드에 오른 곽도규와 이준영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이준영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깔끔하게 뒷문을 걸어잠근 정해영은 23세이브째(2승 3패)를 신고했다.
LG 우완 선발 투수 최원태는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9회초 등판해 1이닝 3실점한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4패째(7승 21세이브)다.
삼성 라이온즈는 창원 NC파크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 NC를 8연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3위 삼성은 61승 2무 52패를 기록하며 2위 LG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8연패에 빠진 NC는 49승 2무 59패가 돼 한화 이글스에 8위 자리를 내주고 9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2회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3연속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찬스를 일궜고, 김헌곤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후 2사 만루에서 윤정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삼성은 3회초 2사 1루에서 이재현이 좌전 적시 2루타를 쳐 3-0으로 앞섰다.
끌려가던 NC는 6회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 김주원의 볼넷과 박민우의 2루타로 무사 2, 3루가 됐고, 서호철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포(시즌 7호)를 날렸다.
하지만 삼성은 7회초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김지찬의 번트안타와 상대 실책, 김현준의 희생번트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강민호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불펜진 호투로 1점차 리드를 지킨 삼성은 9회 3점을 올려 승부를 갈랐다.
9회초 1사 1, 2루에서 구자욱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렸고, 후속타자 강민혹 3루수 땅볼로 3루 주자 김현준을 홈으로 불렀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영웅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6회말 무사 2, 3루 위기에 선발 황동재의 뒤를 이어 등판한 삼성 우완 불펜 투수 김태훈은 서호철에 동점 3점포를 헌납했지만, 타선 덕에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NC는 9회초 등판한 이용찬이 흔들리면서 승기를 완전히 삼성에 내주고 말았다.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쾌투를 앞세워 SSG 랜더스에 2-1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SSG와의 인천 원정 경기에서 6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50승째(2무 59패)를 따내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3연승 행진을 마감한 SSG는 56승 1무 56패가 됐다.
와이스는 6⅔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1홈런) 2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4회 최정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탈삼진 쇼를 선보인 와이스는 시즌 두 번째 승리(3패)를 수확했다.
SSG 선발 송영진은 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5볼넷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7패째(4승)를 떠안았다.
한화는 4회 리드를 잡았다.
4회초 김태연의 안타와 채은성, 안치홍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를 일궜고, 김인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후속타자 최재훈은 희생플라이를 쳐 한화에 2-0 리드를 안겼다.
SSG는 이어진 공격에서 만회하는 점수를 냈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이 좌월 솔로 아치(시즌 30호)를 그려냈다. 최정은 2021년(35개) 이후 3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SSG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7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이지영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급한 불을 껐고, 8회말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마무리 투수 주현상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시즌 18번째 세이브(6승 3패)를 챙겼다.
SSG로서는 7회 득점 찬스를 만들고도 동점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두산 베어스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60승(2무 55패) 고지를 밟은 두산은 4위를 유지했다. 54승 2무 58패가 된 6위 KT는 7위 롯데 자이언츠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두산 선발 시카라와 게이쇼가 완벽투를 펼쳐 두산 승리를 견인했다. 8이닝 동안 안타 4개, 몸에 맞는 공 1개만 내주고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위력투를 선보인 시라카와는 시즌 4승째(4패)를 품에 안았다.
두산 타선에서는 양석환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재환도 4타수 3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KT 선발 조이현은 2이닝 5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흔들려 조기 강판했다.
두산은 1회 먼저 2점을 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제러드 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쳤다. 양석환의 안타와 김재환의 볼넷으로 이은 1사 만루에서 나온 강승호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제러드가 홈을 밟았다.
3회초에는 2점을 더 올렸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27호)을 쏘아올려 1점을 추가했다. 이후 김재환의 안타와 강승호의 2루타로 일군 1사 2, 3루에서 전민재가 희생플라이를 뽑아냈다.
시라카와의 호투로 4점차 리드를 이어간 두산은 9회초 무사 1, 3루에서 나온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5-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를 4-0으로 눌렀다.
홈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간 롯데는 49승 3무 56패를 기록했다. 2연패에 빠진 키움은 49승 6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롯데 투수진이 릴레이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6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으며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8승째(2패)를 수확했다.
뒤이어 등판한 김상수(1⅓이닝), 구승민(⅔이닝), 김원중(1이닝)도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했다.
롯데 리드오프로 나선 '마황' 황성빈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키움 선발 이종민은 3⅔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3자책점)으로 흔들려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7패째(1승)다.
롯데는 1회 홈런으로 2점을 올렸다. 1회초 1사 1루에서 손호영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12호)을 터뜨렸다.
반즈의 호투로 리드를 지킨 롯데는 4회말 2점을 추가했다. 1사 1, 3루에서 손성빈이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박승욱의 도루로 이어간 2사 2루에서 황성빈이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롯데는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했으나 투수진이 무실점 역투를 이어가면서 그대로 4-0 승리를 챙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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