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빼줘" 중국 대표 반도체 장비회사, 미 국방부 상대 소송

조아름 2024. 8. 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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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회사 AMEC(중웨이)가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군사 활동에 개입한 적이 없는데, 미 국방부가 자사를 중국군에 도움을 주는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려 기업 평판에 타격을 입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AMEC는 "군사 관련 활동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미 국방부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넣어 회사 사업과 평판에 악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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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C "중국 군과 관련 없다"
'중 군사기업' 명단 삭제 요구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회사인 AMEC(중웨이)의 홍보 사진. AMEC 홈페이지 제공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회사 AMEC(중웨이)가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군사 활동에 개입한 적이 없는데, 미 국방부가 자사를 중국군에 도움을 주는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려 기업 평판에 타격을 입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AMEC는 미 국방부에 '중국 군사 기업(CMC)' 리스트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미 법원에 냈다고 밝혔다. AMEC는 "군사 관련 활동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미 국방부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넣어 회사 사업과 평판에 악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AMEC는 지난 1월 이 명단에 올랐다.

AMEC는 2021년에도 미 국방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가 해명을 통해 목록에서 제외된 적이 있다. 제럴드 인 AMEC 최고경영자(CEO)는 "미 국방부가 AMEC를 재차 군사 기업으로 지정한 것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이 지정은 잘못되고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블랙리스트 등재가 미국의 즉각적인 규제를 의미하진 않지만, 기업 평판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중국 기업이 같은 이유로 소송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자율주행차 핵심 장비인 라이다의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허사이 그룹도 명단에 포함돼 지난 5월 미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명단에서 빠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민간 기업들이 중국군을 지원하는 이른바 '군민융합' 전략을 경계해 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통신장비 및 휴대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SMIC 등 중국의 다른 대표 기업들도 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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