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2루타+나성범 2점 홈런’ KIA, LG에 짜릿한 9회 역전승[스경X현장]
1위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KIA는 LG에 끌려가던 점수를 9회초 뒤집으며 선두를 지켰다.
KIA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KIA는 8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며 0-2로 뒤처졌으나 9회초 김도영의 2루타와 나성범의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승부를 3-2로 뒤집었다. LG 선발 투수 최원태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KIA는 2연승을 달리며 2위 LG와의 격차를 5게임 차로 벌렸다.
최상위 두 팀의 1위 경쟁을 보러 온 팬들로 이날 관중석이 꽉 찼다. 이날 LG의 홈경기는 시즌 16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LG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소 경기(53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회초 2사 상황에서 KIA 김도영은 LG 선발 투수 최원태와 맞서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그러나 도루를 시도하던 중 타구를 맞아 아웃됐다. 1회말 LG 홍창기와 신민재가 모두 땅볼 아웃됐으나 오스틴 딘이 우익수 뒤로 빠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문보경의 연이은 안타로 오스틴은 3루까지 달렸다. 그러나 오지환의 뜬공이 우익수에게 잡히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4회초 최원태는 김도영과 소크라테스, 나성범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말 문보경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2루가 됐다. 박해민이 김도현과 8구 동안의 긴 싸움 끝에 삼진 아웃됐으나 직후 김도현의 폭투가 나오며 누상의 주자들이 진루했다. LG는 2사 2·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직후 최원영이 아웃되며 아무도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은 김도현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5회말 김도현이 LG 선두 타자 허도환의 어깨를 맞히며 출루시켰다. 김도현은 4.1이닝을 던진 뒤 김기훈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냈으나 오스틴의 뜬공이 잡히며 2사 1·2루가 됐다. 위기에 몰린 순간 문보경의 적시타가 2루의 허도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긴 대치 끝에 LG가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6회말 김현수의 타구가 유격수 박찬호 앞에서 높게 바운드되며 외야로 빠졌다. 이 사이 김현수는 2루까지 달렸다. 박해민의 희생 플라이로 김현수는 3루를 밟았다. 허도환의 땅볼 안타가 나오며 김현수가 홈으로 들어왔다. LG는 2-0으로 한 발 더 달아났다.
최원태는 7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데 이어 KIA 곽도규도 7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최원태는 7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이 오랫동안 침묵하자 KIA는 한층 예민해졌다. 8회말 KIA 이준영이 오지환을 상태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상황에서 오지환의 스윙 직전 동작이 볼로 카운트되자 이범호 KIA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걸어 나와 3루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9회초 KIA가 승부를 뒤집었다.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선두 타자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어줬다. 직후 김도영의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가 되며 최원준이 홈인했다. 유영찬의 폭투를 박동원이 놓친 사이 김도영은 3루까지 달렸다. 순식간에 무사 3루가 됐다. 나성범의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KIA는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 소방수 정해영이 9회말 박해민과 송찬의를 연달아 삼진 아웃시키고 박동원이 플라이 아웃되며 KIA는 승리를 지켜냈다.
잠실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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