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단 없어서?’…유람선 얻어타는 섬 주민들

허재희 2024. 8. 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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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섬이 많은 신안에서는 군이 임차한 행정선이 유일한 교통 수단인 곳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 배가 제대로 운행하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신안군이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허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안군이 주민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임차해 운영 중인 선박입니다.

홍도 1구와 2구를 오가며 주민들을 태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홍도 2구 주민 A 씨는 지난 5월 이 행정선을 이용하지 못해 대신 관광용 유람선을 타고 이동해야 했습니다.

[홍도 유람선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그 배가 정확하게 운항을 안 하는 상황이라. 그래서 급한 일이 생기면 전화 와서 부탁을 하죠. 들러 가지고 (홍도 2구 주민들) 태우고 가라고. 주민들을 위해 있는 건지... 그 역할을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문제는 A 씨 처럼 개인 낚싯배나 유람선을 기다렸다 얻어 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여기다 유람선이 관광용 목적이 아닌 사람을 운송하는 것은 유도선법에 금지돼 있습니다.

[홍도 2구 주민 A 씨/음성변조 : "○○호 선주는 B 씨는 목포에 거주하면서 개인사업을 하기 때문에 실제 00호 선주지만 홍도에 거주하지 않으니까 배 운영을 할 수 없고."]

B 씨는 기상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합니다.

[○○호 선장/음성변조 : "배가 없어서 못 가는 그런 상황은 없었고. 우리 배가 유람선보다 작잖아요. 작으니깐 파도치고 하면 유람선에 의해서 올 수가 있고."]

신안군이 지난 2012년부터 선장 B 씨에게 지급한 운영비는 매달 3백에서 4백50만 원가량.

신안군은 지난 6월 이 같은 민원이 제기되자 선박 운영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신안군 관계자/음성변조 : "(예를 들어) 주민들이 10일을 이동했는데 00호가 10일 이하로 운항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 부분은 저희가 확실하게 확인을 했고."]

이처럼 신안군이 작은 섬 주민들을 위해 위탁운영 중인 선박은 11척.

주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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