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가스관 폭파, 우크라 소행?”…러 “미국이 배후”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에, 러시아 해저 가스관이 갑자기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온 유럽의 타격도 컸었죠.
그런데 이 사건 배후에 당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있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와 논란입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강력한 수중폭발과 함께 막대한 양의 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바다에 거대한 파동이 생겼습니다.
2022년 9월, 발트해에서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입니다.
독일까지 이어지는 천200km의 이 가스관으로 러시아는 유럽행 천연가스 60% 이상을 공급해왔습니다.
이 사건을 지휘한 것은 잘루즈니 당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푸틴의 돈줄을 끊기 위해서였다는 겁니다.
현역군인과 잠수사 등 6명이 독일에서 보트를 빌려 가스관에 접근했고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구체적 정황도 나왔습니다.
실제 독일 연방 검찰은 특수부대원 추정인물과 스쿠버다이빙 강사 등 우크라이나 국적자 3명을 용의자로 지목해 추적 중입니다.
현재 영국 대사인 잘루즈니는 물론 젤렌스키 대통령도 정부나 군의 개입을 강하게 부인하고 배후는 오히려 러시아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은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로 독일 등 유럽도 에너지 위기를 겪은 만큼, 실제 우크라이나 당국의 개입이 확인될 경우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관련국 중 스웨덴과 덴마크는 올 초 결론 없이 수사를 종결했고, 독일에서만 수사 중인데, 독일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엔 변함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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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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