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20년 만에 최장 열대야…온열질환 “더 위험”
[KBS 부산] [앵커]
대낮 폭염의 기세가 밤까지 이어지며 부산에는 22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1904년 기상 관측이래 120년 만에 최장 기록인데요.
열대야로 인한 온열질환이 더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열대야 관련 대책을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광안리 해수욕장.
밤에도 쉽게 꺾이지 않는 폭염의 기세에 바닷가로 나왔지만 더위가 가시질 않습니다.
[권기순/경기도 안양시 : "올해는 진짜 에어컨 틀고 선풍기 틀고 그러면서 자요. 올해 같은 더위는…."]
지난 밤사이 부산의 최저기온은 26.3도.
지난달 25일부터 22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1904년 기상 관측 이후 '최장 기록'입니다.
열대야 일수도 25일로 평년 16.3일보다 9일 가까이 많습니다.
거제 15일, 양산, 김해 14일 등 경남에서도 기록적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상빈/부산기상청 예보관 : "대기 상층은 티베트 고기압이, 중하층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덮고 있어 높은 습도로 인해 낮 동안 오른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유례없는 열대야에 밤에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전국적으로 6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보다 20% 넘게 늘었습니다.
밤에는 신체가 휴식해야 하는데, 이처럼 기록적인 열대야가 지속 되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이환희/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 : "수면 장애를 일으키고 그게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나타낸다는 게 문제입니다. 학계에서도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낮보다 밤 온도가 훨씬 활발하게 많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실제 밤 기온이 22도를 넘을 때부터 사망 위험이 커지기 시작해 25도일 때 1.12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열대야도 한낮 폭염과 같은 특보 체계를 만들어 가동하고, 기준 온도도 현행 25도보다 낮추는 한편 열대야 온열질환 예방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희나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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