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비상상황인데 ‘아빠 찬스’ 굳건…지지율 6% 막내딸, 총리 임명 강행
탁신가문 네번째 배출, 역대 최연소 총리
탁신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프리타이당은 패통탄 총리 카드로 정국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심산이지만,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전진당의 인기가 여전하고 연립정부 안팎으로 견제가 심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6일 태국 하원은 연립 정부를 이끄는 제1당 프리타이당의 대표인 패통탄을 제31대 총리로 선출했다. 패통탄은 이날 오전 연립정부 소속 11개 정당의 단독 후보로 지명됐고, 오후 과반 득표에 성공해 총리에 올랐다. 투표 결과는 찬성 319표, 반대 145표, 기권 27표로 집계됐다. 국왕 승인만 받으면 총리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집권당인 프리타이당은 패통탄 신임 총리 임명으로 추락한 당의 명성을 회복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프라티이당 소속 세타 타위신 전 총리는 14일 부패 인사를 장관에 임명한 혐의로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판결을 받아 해임됐다. 앞서 세타 총리는 과거 법원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려 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피칫 추엔반을 총리실 장관으로 임명한 바 있다.
프리타이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 소속 11개 정당은 정국 분위기 반전을 위해 급히 패통탄 총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이긴 했지만, 나이 때문에 이번 인선에서는 거론되지 않던 차였다. 태국 정가에서는 탁신 전 총리가 정치 경력이 부족한 딸을 현재 혼란한 정국에서 보호한 뒤, 나중에 총리로 임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15일까지만 해도 여권 지도자들은 차이까셈 니띠시리 전 법무부 장관을 총리 후보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진당이 9일 급하게 창당한 인민당은 창당 이후 하루 만에 신규 당원이 4만명 가까이 늘었으며, 2000만밧(약 8억원)의 후원금을 확보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전진당 소속 143명 하원의원 전원이 인민당으로 옮겼다. 인민당 로고도 전진당 로고와 유사한 역삼각형이며, 상징색도 주황색으로 같다.
신임 총리가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녀를 총리로 지지한다는 유권자는 6%에 불과했다. 패통탄의 지지율은 정치활동이 금지된 진보당의 피타 전 대표는 물론, 해임된 타비신 총리에도 뒤처진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연립정부 내외에서도 패통탄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세력들이 많으며, 왕당파 보수 기득권층과 군부 일부는 패통탄에게 강한 적대감을 보이고 있어 수많은 견제에 시달릴 것이라고 영국 BBC는 분석했다.
몇 년간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는 경제를 되살리는 것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페통탄 총리는 경제 부양을 위해 5000만명에게 각각 1만밧(약 39만원)을 나눠주겠다는 포퓰리즘 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이날 전했다.
탁신 세 자녀 중 막내인 패통탄은 1986년 미국에서 태어나 태국 최고 명문인 쭐랄롱꼰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서리대에서 국제호텔경영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탁신 가문 소유의 호텔 그룹을 경영하던 그는 2021년 10월 프아타이당 고문을 맡아 정계에 입문해 지난해 당 대표로 임명됐고, 정치 입문 3년여 만에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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