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선릉’ 파헤친 50대 여성, 구속 면했다

오동욱 기자 2024. 8. 1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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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선릉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A씨가 16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2시30분쯤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선릉 성종대왕릉에 주먹 하나 크기의 구멍을 파서 훼손한 혐의(문화유산법 위반 등)를 받는다.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선릉을 훼손한 이모씨(50대)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문화유산의보존및활용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16일 밝혔다.

신 판사는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고 초범인 점, 수사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범행 동기·피해 정도·수집된 증거·주거 및 가족관계 등을 고려할 때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2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선릉 성종대왕릉에 침입해 구멍을 파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선릉 아랫부분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의 동선을 추적해 같은날 오후 5시40분쯤 경기도 소재의 주거지에서 그를 체포하고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오후 2시29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A씨는 ‘새벽에 선릉엔 왜 들어갔냐’, ‘문화유산인 것을 몰랐냐’, ‘왜 구멍을 낸 거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선릉은 조선 9대 왕인 성종과 정현왕후 윤씨가 묻힌 능으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 세계문화유산 ‘선릉’ 파헤친 50대 여성, 경기도에서 체포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8141959001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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