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립영화 선구자’ 배우 제나 롤런드 별세
백수진 기자 2024. 8. 16. 21:11
영화 ‘영향 아래 있는 여자’로 유명한 배우 제나 롤런드(94)가 14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남편인 존 카사베츠 감독과 40년간 10편의 영화를 함께 만들었으며, 카사베츠와 함께 미국 독립 영화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16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롤런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들인 닉 카사베츠 감독은 지난 6월 롤런드가 5년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952년 연극으로 데뷔한 그는 약 70년 동안 100편 이상의 영화·TV 드라마에 출연했다. 남편인 존 카사베츠 감독의 영화 ‘영향 아래 있는 여자’(1974)와 ‘글로리아’(1980)로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향 아래 있는 여자’에선 화목한 가정에 대한 압박으로 신경쇠약에 걸린 주부, ‘글로리아’에선 이웃집 소년을 지키기 위해 마피아 조직과 맞서는 전직 쇼걸 등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며 ‘베티 포드 스토리’ 등으로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두 차례 받았다.
2004년 아들인 닉 카사베츠 감독의 영화 ‘노트북’에서 기억이 사라져가는 여주인공의 노년을 연기해 긴 여운을 남겼다. 2015년엔 할리우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오스카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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