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 낙태’ 병원장 “꺼낼 때 이미 사산”... 살인 혐의 부인
‘36주 된 태아’ 낙태 수술을 해준 병원이 최근 1년 동안 ‘30주 이상’의 임신 말기 낙태 관련 홍보글을 인터넷 블로그에 77개 올리는 등 낙태 수술을 활발히 해왔던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병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수술로 아이를 꺼냈을 때 이미 사산된 상태였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인천의 A산부인과에서 36주 태아를 낙태한 뒤 경험담을 유튜브에 올린 20대 여성과 낙태 수술을 해준 70대 병원장을 살인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 걸쳐 A산부인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A산부인과는 압수수색 이후에도 계속 진료하고 있었다. 지난 14일 찾은 병원 1층에는 간호사 등 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36주 태아 낙태 수술 여부를 묻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낙태 수술은 더 이상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A산부인과는 16일 ‘휴진’이라며 문을 닫은 상태다.
A산부인과는 인천에서 20년 넘게 주로 낙태 수술을 전문적으로 해왔다. A산부인과는 30주 이상 낙태 수술비로 800만~1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300만~400만원 수준의 보통 낙태 수술(임신 15~22주)에 비해 3배가량 비싸다. 비싼 수술비에도 A산부인과는 인기가 많다고 한다. 대부분 산부인과는 최대 24주 미만에 한해 수술을 하고 있는데, 이곳은 임신 30주가 넘어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산부인과 관계자는 “서울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수술 비용이 싸다 보니,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소년 혹은 20ㆍ30대 여성 중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면 이곳을 가장 많이 추천받곤 한다”고 전했다. A산부인과는 작년 8월부터 낙태 수술 관련 홍보글을 77개 올렸는데,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현재 홍보글은 모두 비공개됐다. A산부인과는 홍보글에서 “중기 이후에는 출산과 유사한 과정으로 유도분만술이 진행될 수 있다”며 “자궁 위 하복부를 절개하여 꺼내주는 제왕절개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적었다. 경찰 관계자는 “A산부인과가 임신 말기 낙태 수술을 암암리에 해왔던 것으로 보고, 병원 관계자 증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머스크, 보험사 CEO 총격범 선언문 공유하며 “비만약 가격 낮춰야”
- 10대에 복권 당첨된 英 남성, 10년만에 감옥 신세... 왜?
- 달리는 기차서 몸 내밀고 사진 찍다가…나무에 부딪혀 떨어진 中 관광객
- [담화 전문] 尹 “野 탄핵남발로 국정 마비…계엄, 패악 경고하려 한 것”
- 70대 노인 경운기에 몸 끼여 숨진 채 발견
- 美국민 54% “트럼프, 백악관 복귀하면 잘 할 것”
- 50점 못 채우고도 이긴 우리은행...위성우 감독 “찬밥 더운밥 가릴 때 아니다”
- 스스로 굴러가는 공?…中 길거리에 등장한 순찰 로봇
- [단독]전 계엄사령관 박안수 육참총장 직무 정지...계엄 해제 8일만
- 한동훈 “尹 탄핵이 유일한 길... 의원들 소신따라 투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