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지구촌, 175년만에 가장 더웠다

김윤주 기자 2024. 8. 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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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상 관측한 1850년 이후 가장 더워
열대야와 폭염이 계속된 지난 2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월드 아쿠아빌리지에서 어린이들이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뉴스1

올여름 역대 최악 폭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가 함께 겪고 있다. 16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 7월은 기상 관측 기록상 지구가 겪은 가장 더운 7월이었다. NOAA는 “현재 지구의 월 최고기온 기록은 14개월 연속으로 깨지고 있다”고 했다.

NOAA가 집계한 지난달 지구 평균 지상 기온은 섭씨 17.01도였다. 이는 지구 전체 단위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850년 이후 175년 만에 가장 높은 7월 온도다. 20세기 평균인 15.8도보다 1.21도 높다.

NOAA는 “작년에 이어 2024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은 77%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지구의 해수 온도도 역대 둘째로 높다.

올해 지독히 더운 여름을 겪고 있는 유럽에서도 최고기온 기록이 연일 바뀌고 있다. 이탈리아는 낮 체감 기온이 40도에 육박해 수도 로마 등에 폭염 경보가 내렸다. 스페인도 남부 안달루시아 등에서 40도를 넘는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은 습도가 높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건조한 폭염이 이어져 산불 등 화재 위험이 크다. 실제로 최근 그리스 수도 아테네 인근에서는 대형 산불이 나 미국 맨해튼 면적의 2배인 104㎢가 불에 탔다. 최근 파리 올림픽을 마친 프랑스에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며칠째 고온 경보를 발령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1960년대와 2020~2024년 평균 기온을 비교한 결과, 전 세계 어린이 5명 중 1명꼴인 4억6600만명이 폭염 일수가 최소 두 배 늘어난 지역에서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손꼽히는 빈국 중 하나인 아프리카 말리 등 8국에서는 어린이들이 1년 중 절반 이상을 35도가 넘는 고온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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