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피폭 피해자 "손 상태 심각...안전설비 작동될 줄 알았다"
[앵커]
지난 5월 YTN이 단독 보도한 삼성전자 직원의 방사선 피폭 사고와 관련해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요.
2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이 처음으로 언론에 직접 나서 자신의 피해 상황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 기흥공장 직원 2명이 작업 중 방사선에 피폭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전자 방사선 피폭 사고 피해자가 직접 자신의 손 상태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처음 병원을 찾은 날에는 손이 조금 부은 상태였는데, 한 달 뒤에 찍은 사진에서는 오른손 피부가 이미 상당 부분 괴사된 상태입니다.
피해자 이용규 씨는 X선에 의해 관절과 뼈까지 피폭된 상태라 손가락을 구부리는 등의 움직임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용규 / 삼성전자 방사선 피폭 피해자 : 할 수 있는 치료를 해보자고 해서 지금 피부 재생 치료를 일단은 계속하고 있고, 뼈가 아마 못 버틸 거라 절단을 해야될 것 같다는 얘기를 했어요.]
이 씨는 사고 당시 엄청난 양의 방사선 피폭을 받았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용규 / 삼성전자 방사선 피폭 피해자 : 오른손은 확실하게 (장비 안으로) 들어갔고, 10초 정도 들어갔었거든요. 오른손에 피폭된 수치가 94㏜, 최대가 120~130㏜, 최소가 68.몇㏜가 나왔어요.]
또, 사고 당일 바로 피폭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는데, 해당 기계에는 방사선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인터락'이 있어 당연히 방사선이 차단될 줄 알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용규 / 삼성전자 방사선 피폭 피해자 : (해당 장비에) 인터락이 걸려 있는 건 전 알고 있으니까 엑스레이가 꺼질 줄 알고 그렇게 작업을 했던 거거든요. 인터락에 문제가 있어서 인터락이 안 꺼졌고, 그래서 방사선 피폭 사고에 당한 거거든요.]
이 씨는 현재 산재는 인정받은 상태이며,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와의 연락을 모두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사건과 관련해 원안위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으며, 피해자의 치료와 건강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영환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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