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발언 파장 계속…박찬대 "유감" 전현희 "누가 패륜"(종합)

박찬대, 전현희 '살인자' 발언에 "국민 불쾌했다면 유감"
대통령실 "전 의원 사과하지 않으면 유감 표명은 거짓"
전현희 "책임전가, 국면전환 노림수"…최고위 선거전략 지적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과 송석준 국민의힘 법사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7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법제사법위원회, 검사(김영철)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4.08.1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고 표현한 걸 두고 후폭풍이 거세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당내에서도 전 의원의 발언이 다소 과했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전 의원은 "도대체 누가 패륜이냐"며 반박했다. 이를 두고 개딸(이재명 전 대표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커진 최고위원 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 의원의 "김건희가 살인자"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대신 사과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 보시기에 거슬리고 불쾌하셨다고 생각되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법사위 회의에서 전 의원이 발언 중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권익위 국장 사망에) '전 의원이 더 책임이 있다'라고 해서 표현이 그렇게 됐다"면서도 "국민들 보시기에 필요한 말,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대통령실은 "전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박 원내대표의 유감 표명은 거짓일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전 의원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책임전가,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다"고 반발하며 사과를 거부했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저에 대한 모욕이나 누명을 씌우는 것은 참을 수 있으나 강직했던 고인의 명예를 그런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도저히 참기가 어려웠다"며 "도대체 누가 권익위 김 국장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전 의원은 5명을 뽑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현재 6위를 차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지지층 표심을 의식해 강경 발언을 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권익위 고위 간부가 사망한 것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윤 대통령의 청탁금지법 위반을 덮기 위해 권익위 수뇌부가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한 명을 억울하게 희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송석준 의원이 "그분의 죽음에 본인은 죄가 없느냐"고 맞받자, 전 의원은 "김건희, 윤석열이 (간부를) 죽인 것이다. 살인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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