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돌파, 20만닉스 코앞… '반도체 온기' 증시 덥힐까

강서구 기자 2024. 8.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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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Seek한 분석
2700포인트대 넘보는 코스피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달성
SK하이닉스 흑자전환 성공해
반도체주 실적에 증시도 상승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여전

주식시장 시가총액 1‧2위 종목의 어닝서프라이즈에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2697.23포인트까지 상승하며 2700포인트대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건 시총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국내 증시는 그간의 부진을 털고 비상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실적 개선세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날개 편 빅2 = 지난 5일 7만1400원까지 하락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16일 8만200원을 기록하며 '8만전자' 회복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5일 15만6100원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장중 20만원(종가 19만9700원)까지 치솟으며 '20만닉스' 돌파를 눈앞에 뒀다. 두 회사는 올 2분기 나란히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앞선 14일 발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438억원으로 전년 동기(6685억원) 대비 1462.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7235억원에서 9조8413억원으로 571.0% 늘어났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메모리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회복세에 힘입어 올 2분기 영업이익 5조4685억원, 당기순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훈풍 불어오나 = 국내 증시 빅2의 실적만 고공행진을 기록한 게 아니다. '반도체 시장'에 불어온 훈풍은 주요 기업의 실적도 개선세로 이끌었다. 기업분석회사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34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8조6836억원에서 올 2분기 59조3911억원으로 107.1% 증가했다. 이 때문인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출렁였던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 환경은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수그러들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0.4%를 크게 웃돌았다. 급증세를 기록했던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8월 첫째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7000명(계절 조정 기준)으로 시장 예상치(23만6000명)를 밑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하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미 CPI가 2%대로 내려온 것은 2021년 3월(2.6%) 이후 3년 만이다. 고금리 기조의 원인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둔화하고 있다는 거다.

[자료|한국거래소]

그 결과, CME그룹의 페드워치는 9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0.25%포인트 인하 70.5%‧0.5%포인트 인하 29.5%)로 예상했다. 시장이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8월 초 확산했던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며 "미국의 물가 안정, 기술주 과열 해소 이후 반등 시도 등 악순환의 고리를 하나씩 끊어가며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다"며 "2720포인트 선 돌파까지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기업의 실적 개선세에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올라탄 국내 증시는 시장의 전망처럼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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