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여제 임시현·전훈영·남수현 “이제 다시 도전! 순간 즐겨요.”

이현용 2024. 8. 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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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여자 단체전 10연패 신화를 쓴 양국 여자 국가대표들을 오픈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축하드립니다. 축하 진짜 많이 받으셨죠? 그래도 축하드립니다. 한 종목에서 10연패를 한다는 게, 한 국가가 10연패를 한다는 게 정말 쉽지가 않은데 어떻습니까? 소감 한 말씀 들어볼게요.

[임시현]
먼저 일단 선배님들이 이렇게 역사를 써왔다는 것 자체가 좀 자부심이 되게 느껴지면서도 나도 이어가고 싶다고 이렇게 좀 도전하게끔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일단 딱 도착하자마자 이제 본가로 내려가서 강릉에 있었는데 강릉에 있는 대부분 사람들은 많이 알아봐 주시고 축하해 주셔서. 그리고 밥도 사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진짜 사랑받다가 올라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동안 좀 경기 끝날 때까지 참았던 거 있습니까? 경기 끝날 때까지 이건 안 하고 좀 참았다. 경기 이후에 해야지 그랬던 거 혹시 있었어요?

[전훈영]
제가 원래 네일 아트를 되게 좋아했는데 올림픽 기간 중에는 한 번도 안 했거든요. 그래서 끝나고 나서 이제 한국에 와서 했습니다.

[앵커]
네일을 한번 보여주셔야죠. 네일 진짜 이쁘게 하셨네요. 네일을 못하는 이유가 있었습니까?

[전훈영]
이제 못한다기보다 운동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좀 다른 거에 신경 안 쓰고 진짜 운동만 한 것 같아요.

[앵커]
다들 단체전 결승전 기억하시죠? 그 순간. 중국이랑 맞붙었을 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임시현]
이길 수 있다기보다는 이겨야겠다. 살짝 좀 뭔가 상해 월드컵이랑 이제 예천 월드컵 때 조금 아쉽게 진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우리 컨디션 다 좋고 한번 이겨줘야겠다 해가지고 열심히 했습니다.

[앵커]
한번 이겨줘야겠다 해서 이겼는데 슛오프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하셨습니까?

[전훈영]
슛오프까지 갈 거라고는 예상 못했고 그냥 저희가 4대 0으로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경기가 금방 끝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 슛오프까지 가게 돼서 예상하지는 못했어요.

[앵커]
예상하지 못했다. 남수현 선수 얘기를 좀 해볼게요. 남수현 선수가 1세트에서 몇 점 쐈습니까? 그때.

[남수현] 
8점 쏘고 시작했죠. 제가 그때 결승 이제 첫 게임 들어가기 직전에 언니들이랑 얘기하면서 저 진짜 자신있게 쏘고 나올게요 라고 말을 하고 들어갔서든요. 근데 그 자신감이 너무 지나쳤는지 힘이 조금 들어가서 8점을 쏜 것 같거든요...

[앵커]
전훈영 선수가 정신 안 차려 뭐 이런 얘기 안 하고?

[남수현] 
눈빛이 조금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고.

[앵커]
금메달 3개 따지 않았습니까? 금메달 3개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뭐예요?

[임시현]
저희는 단체전 10연패를 목표로 하고 갔기 때문에 단체전 메달이 가장 값지다고 생각을 하고 이게 혼자서 딴 게 아니라 저희 다 3명이서 첫 출전이거든요. 그 올림픽에서 첫 출전인 3명이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아서 더 단체전이 애틋한 것 같아요.

[앵커]
개인전은 별로예요?

[임시현]
개인전은 개인전대로 이제 경기를 즐긴 것 같아서 그것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앵커]
혼성이 또 기분 나쁘겠는데요?

[임시현]
혼성도 이제 우진이 오빠랑 같이 호흡 맞추면서 딸 수 있어서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앵커]
턱 밴드를 많이 했잖아요. 그거 한 이유가 있나요?

[임시현]
요즘 이제 활을 쏘다 보니까 이제 여기가 채이고 나가거나 아니면 상처가 나서 이제 활을 쏠 때 조금 아픈 거예요. 그래서 밴드를 붙이고 한번 쏴보자 해서 밴드를 붙이면 조금 살짝 둔해지긴 하는데, 그래도 진짜 잘 쏘는 선수면 이런 거를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아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조금 그냥 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앵커]
이렇게 한 70m 여기서 쏘면 과녁이 대략 어느 정도 크기로 보입니까?

[남수현]
노란 데가 한 이 정도 돼요?

[임시현]
근데 10점은 그냥 점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앵커]
나머지 과녁은 조금 이렇게 보이긴 하지만 테두리는 보이긴 하지만 10점은 진짜 점으로 보이는 거군요.

[전훈영]
테두리도 안 보이고 그냥 저희 색깔로 보는 것 같아요. 노란색.

[앵커]
아니 그러면 세 분은 그렇게 먼데, 점으로밖에 안 보이는데 어떻게 그거를 계속 10점에 꽂아 넣을 수 있는 거예요?

[임시현]
뭔가 양궁이 감 운동이라서 조금 가능했던 것 같아요.

[앵커]
어떤 걸 좀 많이 서로 공유를 많이 해요? 팀전할 때.

[전훈영]
일단 바람. 바람 얘기를 가장 많이 하는 것 같고 그런 바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파이팅 해 주는 거.

파이팅은 저희 셋 다 크게 하는 편인데 수현이가 굉장히 이게 복식 호흡. 달라요.

[남수현]
간절할 때 나오는 건데. 크게 해요? 단체전 할 때처럼. 진짜 해요? 파이팅!

[앵커]
양궁협회 정의선 회장 얘기도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세 분 들어오시고 나서 정의선 회장 따로 또 만났습니까? 만나셨어요 따로?

[임시현]
경기를 하는 내내 계속 경기 직관도 오셔주시고 끝나면 그 선수가 나오는 길이 있거든요. 거기서 기다려 주시면서 막 응원도 해주시고 그러셨거든요.

[앵커]
무슨 응원을 제일 많이 해주세요?

[임시현]
제가 개인전 16강이 끝나고 이제 이기고 나서 연습하려고 가고 있었는데 정의선 회장님이 딱 기다리고 계셨던 거예요. 그래서 막 이렇게 손 이렇게 잡아주시면서 어차피 시간은 흘러간다.

[앵커]
상금이랑 부상은 어떻게 다 받았습니까? 아직 다 못 받았겠네요. 어느 정도 되나요?

[임시현]
상금 아직 안 받아봐서 모르겠네요. 받아봐야지.

일단은 진짜 저보다 더 진심이게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으셔서 그분들한테 조금 보답을 먼저 해드리고 싶어서. 그렇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훈영]
저도 응원해주신 분들한테 먼저 보답을. 가족 분들이랑.

[남수현]
저도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보답을 가장 먼저 하고 싶고 부모님과 상의해서 좋은 곳에 쓸 거 같습니다.

[앵커]
다음 달에 국가대표 선발전 또 있는데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렵다고 하잖아요. 세 분 다 각오를 한 말씀 좀 들어봐야 될 것 같아요.

[임시현]
저는 올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초심 잡고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입니다. 세 분은 이제 금메달을 땄어요. 본인의 분야에서는 이제 최강자가 됐습니다. 근데 이제 많은 분들은 아직도 금메달을, 본인의 인생의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열심히 도전하고 있잖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해 주실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인생의 금메달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에게.

[임시현]
저희도 다음 달에 있는 선발전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면서 다시 도전을 하는 입장인데요.
파이팅!

[전훈영]
지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서. 좀 지치지 않고 그냥 나의 행복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수현]
항상 그 순간이 힘들더라도 긍정적인 생각 많이 하면서 그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너무 감사하고요. 정말 세 분 덕분에 행복한 8월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현용 기자 hy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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