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타머의 문고리 권력?…'파워우먼' 비서실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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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한달 반 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의 참모진을 이끄는 수 그레이 비서실장을 둘러싸고 영국 정계가 시끄럽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16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가 공약한 '국가 리셋'을 추진하는 중심인물 중 하나인 그레이 실장에 대해 "영국의 가장 강력한 여성이 전쟁에 나섰다"며 그를 둘러싼 평가와 잡음을 전했다.
대중지 더메일 일요판인 '메일 온 선데이'는 지난 11일 그레이 실장이 스타머 총리에 대한 중요한 안보 브리핑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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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출범 한달 반 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의 참모진을 이끄는 수 그레이 비서실장을 둘러싸고 영국 정계가 시끄럽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16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가 공약한 '국가 리셋'을 추진하는 중심인물 중 하나인 그레이 실장에 대해 "영국의 가장 강력한 여성이 전쟁에 나섰다"며 그를 둘러싼 평가와 잡음을 전했다.
당파와 관련 없는 공무원 생활을 오랫동안 했고 특히 공직자 윤리를 담당하면서 명성을 쌓은 그레이 실장이 다우닝가 10번지 입성 이후 스타머 총리의 '강력한 문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대중지 더메일 일요판인 '메일 온 선데이'는 지난 11일 그레이 실장이 스타머 총리에 대한 중요한 안보 브리핑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총리실은 이에 대해 "무슨 소리인 줄도 모르고 말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소음"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노동당이나 정부 내에서도 그레이 실장이 각료나 보좌진 임명 등 의사 결정의 속도를 늦춰 '병목현상'을 일으킨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폴리티코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한 정부 고위 관리는 안보 책임자들이 총리와 대면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불평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면서 그레이 총리가 스타머 총리와 만나는 사람의 수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레이 실장이 현안을 세세하게 관리하며 자신의 책상에 결정할 일을 쌓아두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스타머 측은 "완전한 헛소리"라고 부인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스타머 총리의 비서실장이 되기 전부터 주목받았다.
2021년 말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정부에서 코로나19 봉쇄 기간 파티를 했다는 '파티게이트'가 터졌을 때 내각부 상임 차관으로서 정부 조사를 맡아 2022년 초 존슨 총리실의 리더십과 판단 착오를 비판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많은 보수당 의원이 존슨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이력 탓에 지난해 제1야당 노동당 대표이던 스타머 총리가 그레이를 당 대표 비서실장에 발탁하자 정계는 한동안 시끄러웠다.
그레이 실장이 총리실 내에서 모건 맥스위니 정치전략수석과 의견 충돌을 빚고 있다는 갈등설도 불거졌다.
고위 관료 출신인 그레이 실장은 정부 내 질서 회복이 우선이지만, 선거운동가 출신인 맥스위니 수석은 스타머 총리의 재선을 위해 정치적 측면을 중시하다 보니 이견이 빚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머 총리와 가까운 한 노동당 하원의원은 그레이 실장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이를 아주 싫어한다"며 "이렇게 빨리 문제가 되고 이렇게 많은 주요 의원이 못마땅해하다니 놀랍다"고 FT에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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