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선 실패한 2승 투수였는데…트리플A에서 셋업맨 변신, 급기야 BSV에 행운의 구원승까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에선 실패한 2승 투수였는데…
아도니스 메디나(28, 로체스터 레드윙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이노바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러큐스 메츠와의 홈 경기에 2-0으로 앞선 5회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볼넷으로 블론세이브와 구원승을 동시에 챙겼다.
메디나는 2020~2021년 뉴욕 메츠, 2022년 뉴욕 메츠에서 19경기에 등판, 1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35을 기록했다. 이후 2023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계약, 역수출 신화를 꿈꿨다. 그러나 KIA에서 12경기서 2승6패 평균자책점 6.05에 그쳤다.
예상보다 완성도가 떨어졌다. 제구, 경기운영 등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요건들을 갖추지 못한 투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KIA는 미련 없이 메디나를 교체하기로 했고, 마리오 산체스를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산체스도 KBO리그에 실패하면서, KIA는 2023시즌에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사실 메디나는 메이저리그에선 17경기서 구원투수로 나갔다. 올해 메디나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한 워싱턴 내셔널스는, 메디나를 로체스터에서도 구원투수로 활용한다. 제구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구원투수로 성공할까 싶지만, 예상 외로 나쁘지 않다.
올 시즌 39경기서 7승2패5홀드 평균자책점 3.21이다. 53⅓이닝 동안 피안타율 0.245, WHIP 1.33이다. 이날 5회에 마운드에 올라 90마일대 초반의 포심, 80마일대 중반의 체인지업, 80마일대 초반의 커브로 승부했다.
그런데 6회에 흔들렸다. 선두타자 오스틴 앨런에게 초구 92.2마일 투심을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았다. 루이스엔젤 아쿠나에게도 슬라이더를 던지다 내야안타를 맞았다. 브렛 배티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2사 1,2루 위기. 결국 드류 길버트에게 92.7마일 투심이 가운데로 들어가며 중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블론세이브.
그러나 메디나는 구원승을 챙겼다. 6회말 브레디 하우스가 결승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렸기 때문. 로체스터가 4-2로 승리하면서 메디나도 웃었다. 구원으로만 뛰는데 벌써 7승을 따냈다. 메디나의 마이너리그 한 시즌 최다승은 2018년 10승. 올 시즌 매달 구원승을 1~2승씩 챙긴다. 10승에 도달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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