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LH 혁신'…2026년 예산 당겨 전직원 복지포인트 지급
LH는 3년 전 직원들의 땅투기 논란이 불거지자 해체 수준의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복지 혜택도 줄이겠다고 했는데, 약속과 달리 직원들 복리후생비, 지난해 대폭 인상됐다고 합니다.
공다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년 전, LH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불법 땅투기를 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전관예우, 갑질 논란까지 이어지며 일명 'LH 사태'로 번졌습니다.
이러자 정부는 혁신안을 발표하며 그중 하나로 과도한 복지 수준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형욱/전 국토교통부 장관 (2021년 6월 7일) : 방만한 예산 운영을 개선하겠습니다. 복리후생비 지원액도 대폭 감축하겠습니다.]
2021년부터 내년까지 5년간 사내 복지기금 출연을 제한하고 이를 재원으로 하는 복리후생비를 줄이는게 골자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LH직원들의 복리후생비는 되레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혁신안에 따라 2020년을 기준으로 15%가량 감축했던 복리후생비가 지난해 517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전직원에게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쓸 수 있는 특별 복지포인트를 205만원씩 지급한겁니다.
비용은 내후년인 2026년 예산까지 당겨써서 마련했습니다.
복지 기금 출연 제한이 없는 연도의 예산을 미리 사용하는 꼼수를 써 혁신안은 사실상 2년 만에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황운하/조국혁신당 원내대표 : 2026년치 기금에서 그걸 당겨서 복리후생비로 썼거든요.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죠.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LH는 "공공기관 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등급을 받아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저연차 직원들의 생활고 해소 등 사기 진작을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회성으로 지급했을 뿐 추후 혁신안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범도·김좌진·김구 싹 날렸다…독립영웅 이름 뺀 국방부, 왜
- 야스쿠니 앞 중국인 등장…뚜껑 열린 일본인 "돌아가!!" [소셜픽]
- 처참한 현장, 뒤늦게 발견된 엄마…도망친 운전자는 '소주 벌컥'
- 듣고 있다 '쾅' 자리 박찬 광복지부장…김진태 발언 어땠길래
- "토트넘과 신뢰 쌓아라"…비수마 '웃음 가스'에 결국 [소셜픽]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