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에서도 잇따른 사퇴 요구…신임 독립기념관장 논란 [이슈+]

신현보 2024. 8. 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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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취임 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공공기관인 만큼 대부분이 공무원인 독립기념관 내부에서도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면서 소란스러운 모습이다.

공무원 단체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내고 "후대에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되지 않도록 지금 당장 독립기념관부터 정상화하라. 정부에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역사 왜곡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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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사진=뉴스1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취임 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권에서는 물론, 공무원 사회까지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 관장이 "사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은 만큼, 한동안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건국절과 백범 김구 선생 등에 대해 역사학계와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어난 것을 두고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와 광복회가 서로 정말 치열하게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고 그 결론을 내고, 하루빨리 이걸 해결하는 것이 국민들께도 좋은 그런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사태를 키우지 말고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국민의힘 최다선인 6선 의원 조경태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최근 김 관장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김 관장) 스스로가 거취를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어떤 조처가 나오기 전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유공자와 광복회 등 관련 단체, 후손 등과 호흡을 맞춰서 성과를 이루어내야 하고 독립기념관 설립 목적은 민족문화 정체성 확립, 투철한 민족정신을 함양, 올바른 국가관 정립에 이바지하는 것인데 이분이 여기에 부합한 인물인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관장 인사가 '진짜 보수'와 결이 맞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14일 JTBC에서 "독립기념관장에는 좀 부적합한 인물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며 "광복회라든지 순국선열에 대한 후손분들이 굉장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분들의 목소리를 잘 귀담아듣는 것이 보수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하는 게 맞다. 보수 정당, 특히 대한민국은 호국 정신, 독립 정신, 민주 정신의 위상을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인 만큼 대부분이 공무원인 독립기념관 내부에서도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면서 소란스러운 모습이다. 독립기념관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본격적으로 관장 퇴진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공무원 사회도 가세한 상황이다. 공무원 단체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내고 "후대에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되지 않도록 지금 당장 독립기념관부터 정상화하라. 정부에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역사 왜곡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등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충남 천안 곳곳에서 보인다. /사진=신현보 기자


독립기념관이 위치한 충남 천안도 최근 김 관장을 둘러싼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난 15일 오전 김 관장이 불참한 가운데 천안시가 연 광복절 경축식에는 김 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자들 500여명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최근 천안시 길거리에는 김 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볼 수 있다.

김 관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 개인 메일과 문자 등으로 '사퇴하면 안 된다'라는 내용이 '사퇴하라'는 내용 못지않게 많이 온다"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기념관장직을 임명받았고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서 사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 더 이상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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