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계좌추적은 정치보복"...문 정부 참모 출신 민주 의원들 반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6일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계좌 조사에 대해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전주지검은 최근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금융계좌를 추적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검찰은 스토킹 수준으로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까지 관련자들을 탈탈 털면서 억지 수사를 4년 동안이나 해 왔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검찰 측 인사가 한 참고인에게 '문 전 대통령을 잡아넣어야겠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있다"며 "결국 수사의 목적은 전임 대통령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날 성명에는 고민정·권향엽·김기표·김승원·김영배·김우영·김태선·김한규·문대림·문정복·민형배·박상혁·박수현·복기왕·송재봉·신정훈·윤건영·윤종군·이기헌·이용선·이원택·전진숙·정태호·진성준·채현일·한병도·한준호 의원 등 27명이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민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다.

전주지검은 "이스타항공 운영과 전 대통령 사위 부정 채용 등에 관한 고발장 접수 이후 수사상 필요성과 공소시효 임박 여부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수사 및 공소 유지를 하고 있다"면서 "'문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해 4년 동안 스토킹 수준으로 수사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또 "검사가 참고인에게 '문 전 대통령을 잡아넣어야겠다'라고 말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아무런 근거 없이 수사를 폄훼하는 주장을 하는 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