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을 마시는 거라니.." 녹조로 뒤덮인 강줄기에 '참담'
기록적인 폭염에 강과 호수는 녹조로 뒤덮였는데 재난 수준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낙동강은 모든 구간이 녹색 줄기로 변하는 등 한반도 곳곳의 강줄기가 녹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초록 물줄기는 가도 가도 계속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강물은 옆 들판과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녹색 물감을 푼 듯 띠가 일렁이고 부글거리는 흰색 거품이 널렸습니다.
[딱 일주일 정도 만에 왔는데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녹조 알갱이들이 한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물속으로 카메라를 넣어 봐도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온통 초록 알갱이, 남조류들입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낙동강 대부분 구간은 녹색 물줄기로 변했습니다.
햇빛에 달궈진 수온은 33.3도까지 올랐습니다.
목욕탕 온수 수준입니다.
이렇게 두꺼운 막대기로 힘껏 저어도 짙은 녹색이 올라오고요. 바로 옆 땅까지 녹색으로 물들 정도입니다.
수명을 다한 녹조는 흰 거품이 돼 덩어리째 떠다닙니다.
이 거품, 독성 물질을 내뿜습니다.
강줄기를 따라 곳곳에 취수원이 있습니다.
[정수근/대구환경연합 사무처장 : 이런 물을 정수를 해서 대구시민이 마시는 겁니다. 이런 물이 수돗물 원수입니다.]
이걸 눈으로 본 시민은 참담합니다.
[허영삼/부산 만덕동 : 정화를 한다지만 그래도 현장에 와서 보니 이렇게 녹조 라떼가 됐다는 것 자체가…]
그래도 이 물을 받아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곽상수/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 이 물이 논에 들어가고 이 물로 이제 벼가 자라는 거죠. 이게 안전할까…]
아무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이승준/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공기 중으로 날아가게 되는데 어부라든지 아니면 레저 활동하시는 분들이 결국에 콧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이런 현상, 북쪽 강원 지역부터 수도권을 넘어 충청과 영호남 모든 강줄기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류 경보를 발령하고 살수 장치를 가동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어쩌면 자연의 역습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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