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가 모집'에도 지원자 거의 없어… '전공의 없는 병원' 반년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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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이 16일 마감됐지만 이번에도 지원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B대학병원 관계자도 "지난달 원서 마감 때도 지원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이번에는 더 줄어서 한두 명에 그치거나 아예 없을 것 같다"며 "전공의들은 여전히 수련에 복귀할 뜻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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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지원자 0명 또는 극소수"
정부, 의료개혁 실행계획 내달 발표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이 16일 마감됐지만 이번에도 지원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병원들은 앞으로 전공의 없이 적어도 반년을 더 버텨야 한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을 비롯해 의료개혁 1차 실행계획을 다음 달 초 발표한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내달 수련을 시작할 레지던트 2~4년 차와 인턴 모집을 이날 오후 5시 마감했다. 레지던트 1년 차 지원서 접수는 14일에 먼저 끝났다. 정부는 지난달 31일까지 진행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총 7,645명) 지원율이 1.36%(104명)에 그치자 전공의 복귀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지원서 접수 기간을 연장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는 '1년 이내 동일 연차·과목 복귀 불가' 규정을 풀어주는 수련 특례가 적용됐다. 사직자들도 지원할 수 있었지만 전공의들은 두 차례 기회를 모두 외면했다. 5대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인 A대학병원 관계자는 "지원자가 0명"이라며 "애초 지원자가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차 마감 때도 지원자가 극소수였는데, 일부는 원서를 냈다가 다시 지원 의사를 철회하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신청은 했지만 방문 접수해야 하는 서류를 내지 않은 이들도 있어 결과적으로 지원자가 0명이 됐다고 한다.
B대학병원 관계자도 "지난달 원서 마감 때도 지원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이번에는 더 줄어서 한두 명에 그치거나 아예 없을 것 같다"며 "전공의들은 여전히 수련에 복귀할 뜻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우선 각 수련병원 상황을 살펴본 뒤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병원 교수들이 하반기 추가 모집 보이콧을 선언하고 의사 커뮤니티에서 복귀자 신상 털기가 자행되는 등 전공의 복귀를 방해하는 의사계 분위기도 낮은 지원율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병원에 복귀하거나 근무 중인 전공의·전임의 개인정보를 공개한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없는 진료 환경에 적응하면서 인력 재배치, 일반의 채용, 진료지원(PA)간호사 충원 등을 고심하고 있다. 신규 전공의가 들어오는 내년 3월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전공의 공백 상황은 더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직 전공의들은 내년 상반기 모집 때 수련 특례가 적용되지 않아 내년 하반기에나 수련을 재개할 수 있다.
복지부도 상급종합병원을 응급·중증·희소질환 진료 중심, 전문의 중심 체계로 바꾸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지역·필수의료 수가(의료행위 가격)를 인상하고 전공의 수련 제도 개선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을 내년도 국가 예산안에 반영하고자 재정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대 증원 관련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증원된 의사들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제도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빨리 논의해 다음 달 초 1차 실행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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