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퇴임 뒤 행보, ‘김건희 명품백’ 결론만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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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기자실 분위기는 '어총심'(어차피 총장은 심우정)이었다.
반대로 퇴임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이원석 검찰총장의 행보를 두고는 아직도 질문이 그치질 않는다.
그 직후 갑작스러운 검찰 간부 물갈이 인사가 있었고, 당시 이 총장은 '7초간 침묵'으로 인사권자, 즉 대통령을 향해 소극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검찰의 명품 가방 수사 결론만큼이나 이 총장의 퇴임 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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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기자실 분위기는 ‘어총심’(어차피 총장은 심우정)이었다. 예상 가능하고 무난한 인선에 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에도 서울 서초동(법조계)은 조용하다. 반대로 퇴임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이원석 검찰총장의 행보를 두고는 아직도 질문이 그치질 않는다. 이 총장과 좀체 친분이 없는 기자도 서초동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여기저기서 질문을 받는다. “무슨 생각(혹은 꿍꿍이)이라고 하나요?” “퇴임 후 뭘 하겠다고 하나요?” 등등. 이 총장이 ‘무슨 무슨 당의 입당을 권유받았다’거나 ‘어떤 자리를 원한다’는 유의, 근거가 빈약한 풍문과 지라시도 떠돌아다닌다.
이 총장이 차분히 퇴임을 준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초유의 현직 대통령 부부 사건 처분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의 결론은 늦어도 다음주 후반부에는 이 총장에게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지난 5월 초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신속히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 총장이 ‘명품 가방 신속수사 지시’를 명분으로, 자신에게 수사지휘권이 없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의 마무리를 촉구하고 있다는 해석이 정설처럼 나돌았다. 그 직후 갑작스러운 검찰 간부 물갈이 인사가 있었고, 당시 이 총장은 ‘7초간 침묵’으로 인사권자, 즉 대통령을 향해 소극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달엔 김 여사에 대한 검찰의 비공개 출장 조사와 사후 보고 논란이 있었다. 당시 이 총장은 “대통령 부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수사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수사팀 쪽에서도 반발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갈등이 터져 나올 수 있다.
이 총장 재임 기간 중 검찰은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나 유력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집중 수사했다. 이 때문에 이 총장은 야권과 끊임없이 갈등했다. 동시에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김광호 당시 서울경찰청장 기소를 결정했으며, 특히 대검 간부들과 영화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한 일로는 보수 단체가 대검 앞에서 “좌파 총장 물러나라”며 집회를 여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불분명한 노선으로 종횡무진인 이 총장의 속내에 대해, 그와 가까운 한 인사는 “(김 여사 수사는) 책임지고 정리하고 가겠다고 한다. 야권 수사만 한 총장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전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자기 정치’를 하는 것”, “여태까지 무엇 하다 이제 와서 김 여사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하나”라며 의심한다.
이 총장은 일찍이 “임기를 마친 후 후배들을 찾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변호사 개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주변에 전해왔다. 지난달 검사 탄핵 국면에 들어서는 “퇴임하더라도 탄핵 기로에 놓인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대검 간부들에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총장이 퇴임 후 정치권으로 가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분분하다. 아무래도 이 총장이 퇴임 후 가는 길이 그의 마음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검찰의 명품 가방 수사 결론만큼이나 이 총장의 퇴임 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정혜민 법조팀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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