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서울, 118년 만의 열대야 기록...폭염 터널 언제 벗어나나?
2018년과 같지만, 최근 기록 우선 원칙 '역대 1위'
기상청 "폭염·열대야, 다음 주까지 이어질 듯"
[앵커]
서울의 열대야가 26일째 이어져 118년 만에 열대야 연속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낮 폭염도 기승인데, 폭염과 열대야 모두 처서가 있는 다음 주까지 길게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서울의 열대야.
지난달 21일부터 지난밤까지 26일 연속 이어졌습니다.
서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8년 만에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입니다.
지난 2018년 여름에도 서울에서 26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졌지만, 최근 기록을 먼저 올려놓는 기상기록의 원칙에 따라, 역대 1위가 된 겁니다.
[허은경 / 경기 고양시 : 여느 해보다 밤마다 열대야가 지속되니까 에어컨을 매일 밤 켜고 있어요. 20일 이상 켜고 있는 것 같아요.]
이례적으로 긴 열대야는 한반도 주변의 뜨거워진 바다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바다에서 데워진 수증기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유입됐는데, 지면의 열이 밤사이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올여름 서울 열대야는 지난 2018년과 같은 날인 7월 21일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2018년 당시에는 광복절 이후 열대야가 사라진 반면, 올해는 앞으로도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기성 / YTN 재난위원,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다음 주 초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일시적으로 하강할 수 있는데, 그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확장하기 때문에 올해는 8월 말 혹은 9월 초까지도 열대야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낮 시간대 폭염도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경기도 안성 고삼면은 37.6도까지 치솟았고, 서울도 34.3도까지 오르며 강도 높은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기상청은 33도 안팎의 폭염과 열대야가 절기 처서가 있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성호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 35도 내외로 무더위가 이어지겠고, 서쪽 지역과 남부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온열 질환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여느 때보다 힘든 여름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온승원 김자영
영상편집 : 윤용준
디자인 : 이원희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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