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공공 배달앱"…광주서 하루 새 '배민 탈퇴' 소상공인 200여 명
6월 기준 광주 점유율 배민 50%로 전국 대비 낮아
공공앱 총 1만 2천여 점포 입점, 가입률 17%
소상공인 "공공앱 소비자 이용률 늘릴 방안 모색해야"
광주지역 소상공인들이 배달앱 시장 1위 배달의민족의 중개 수수료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의민족 탈퇴와 공공 배달앱 가입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1천 명을 목표로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서명 운동에 200명이 넘는 소상공인이 참여했다.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의 한 족발집. 하루 주문량의 70% 정도가 배달로 이뤄지는 이곳에서 업주 A씨는 배달의 민족 탈퇴를 고심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배달 수수료를 6.8%에서 9.8%로 3% 인상하면서 2만 원대 음식을 팔아도 수수료 약 2천 원과 배달비를 포함하면 5천 원이 넘는 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배달앱 중 쿠팡은 배민과 동일한 수수료와 비슷한 배달비를 부담하고, 요기요는 쉽게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인 12.5%의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예전에는 수수료가 낮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조용히 수수료가 올라 판매해도 가져가는 이익금이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 매출이 전부인 배달 전문 매장은 높은 수수료에도 배달앱을 어쩔 수 없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반면 공공 배달앱인 위메프오와 땡겨요의 수수료는 2%대로 10%에 육박하는 배달의 민족에 비해 8%P 가까이 차이가 나 소상공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A씨와 같은 고민을 먼저 한 소상공인들은 광주경제일자리재단과 함께 1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배달의민족 탈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수수료 횡포를 부리고 있는 배민을 탈퇴하고 지역 공공 배달앱에 가입해 적극 이용하자는 것이 이번 서명 운동의 핵심이다.
서명운동은 1천 명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하루 새 200여 명이 참여했고 공공 배달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6월 기준 광주 지역 배달앱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50.54%대지만 위메프오는 12.88%, 땡겨요는 4.53%로 나타났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이 전국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데 반해 광주는 상대적으로 낮아 공공 배달앱의 점유율이 30%를 넘기면 독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광주경제일자리재단 김현성 대표이사는 "광주는 상대적으로 공공 배달앱이 갖고 있는 경쟁력이 타 시도에 비해서 조금 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주변에서 서명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분들도 많아 적극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배달앱은 낮은 수수료로 인해 가입률은 높아도 소비자 이용률 자체가 낮아 주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공 배달앱과 배달의 민족 등 배달앱에 모두 입점했다는 소상공인 B씨는 "공공 배앱은 업주 부담 수수료는 낮지만 배달시장의 대세인 자체 배달이 아닌 단순 주문중계플랫폼이라 고객에게 배달비를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고객은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며 "최소한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 팁을 무료로 제공하고 일부는 점주가 부담 일부는 지원을 받는 형태로 진행하는 등 다른 공공 배달 앱들과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달 31일 광주시 공공 배달앱 가맹점에서 소상공인, 소비자 등과 함께 현장 간담회를 열고 공공 배달앱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1차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조만간 2차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칭 '포용적이고 공정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연대'를 만들어 배달앱의 공정한 경쟁을 모색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광주에서 시작된 이른바 배달의민족 독립운동이 전남과 대구, 울산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배민 수수료 인하라는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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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수진 기자 sjs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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