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동훈 대표, 채 상병 특검법안 제시하고 대화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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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대법원장 등 제3자의 특별검사 추천' 방식을 수용할 수 있다면서 한 대표에게 채 상병 특검법안 발의를 촉구했다.
한 대표는 지난 6월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으나, 7·23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뒤 한달 가까이 감감무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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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대법원장 등 제3자의 특별검사 추천’ 방식을 수용할 수 있다면서 한 대표에게 채 상병 특검법안 발의를 촉구했다. 여야가 각자의 특검법안을 들고 협상할 수 있도록, 한 대표는 약속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순직 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외압의 진실을 밝힐 수만 있다면,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가 언급했던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이 연루된 만큼, 특검 추천을 야당이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8일 발의한 3번째 채 상병 특검법안에서도 ‘야당 특검 추천’을 유지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기존 태도에서 선회한 것이다.
이에 한 대표는 “최근 드러나는 소위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의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의 ‘침묵’보다는 한걸음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한 대표의 기존 태도에 비춰 볼 때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
한 대표는 지난 6월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으나, 7·23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뒤 한달 가까이 감감무소식이었다. 오히려 한 대표는 “민주당이 특검이란 제도를 타락시켰다고 생각한다”(8월7일)고 하는 등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한 대표의 약속은 ‘수평적 당-대통령실 관계’를 바라는 지지층을 겨냥한 전당대회 선거전략이자, 민주당 특검법안 반대를 위한 시간끌기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해왔다. 한 대표가 이날 언급한 ‘제보 공작 의혹’ 포함 또한 야당의 반대가 예상된다. 민주당과 김규현 변호사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폭로를 공모했다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는 야당의 반대를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알박기 아니냐’는 의심을 살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지금 중요한 것은 국민의힘이 책임 있는 자세로 채 상병 특검법안을 발의하는 일이다. 여야의 이견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국회 테이블에서 논의하고 조정하면 된다. 지난해 7월 해병대 채 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활동 중 순직한 지 1년이 넘었다. 여당의 특검법 외면과 야당 단독 처리,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되풀이되는 비극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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