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 라인'이 셀프 조사?…배드민턴협회 내부도 반발
[앵커]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 선수의 발언과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습니다.
하지만 위원 명단은 깜깜이인 데다 협회장과 가까운 내부 관계자들이 포함돼 협회 임원 사이에서조차 반발이 나왔는데요.
결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절차 위반이라며 조사위를 다시 만들라고 권고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휴일이던 15일 저녁, 돌연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개최 소식을 알렸습니다.
변호사 2명과 교수 1명, 협회 내부 인사 2명 등 5명의 위원으로 조사위를 구성하고, 16일 비공개로 회의를 처음 진행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단 부상 관리와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협회는 외부 인사 위원 명단과 회의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협회 내부에서는 자체 조사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협회의 한 이사는 "진상조사위 개최 사실을 임원들은 전혀 모르고 있던 데다 협회 내부 인사 2명은 김택규 협회장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모 부회장도 "자기 사람들 심어 조사해봤자 제대로 되겠느냐"며 "임원들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협회는 진상조사위는 이사회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상설 위원회가 아니고, 긴급한 상황이어서 정관상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표팀이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오는 일요일(18일) 일본과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때문에 그 전에 대표팀 지도자들을 조사하지 않으면 길게는 2주를 허비하게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위원 명단이 어떻게 결정됐고, 왜 비공개인지에 대해서는 "위에서 결정한 일"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절차 위반'이라며 "이사회 의결을 거쳐 다시 진상조사위를 구성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문체부는 특히 "김택규 협회장이 7일 귀국했을 때 즉시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협회의 독단적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영상취재기자 : 문원철·김세완]
#배드민턴협회 #안세영 #김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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