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도체장비기업, 美국방부 상대 소송…"軍과 무관"

미 국방부, 지난 1월 제재목록에 AMEC 추가
"군사 관련 활동에 전혀 관여한 적 없어"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 반도체장비기업인 중웨이반도체설비(AMEC)가 자사를 중국 군사기업(CMC) 명단에서 제외해달라고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6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MEC는 미 국방부가 자사를 CMC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한 결정을 취소하도록 명령해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냈다.

AMEC는 "CMC 명단에 포함된 이후 미 국방부와 소통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AMEC가 CMC 명단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충분한 증거를 제공하고 CMC 명단에서 삭제할 것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이번 소송일 현재 자사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고 있다며 "회사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고 주주, 고객, 파트너의 이익을 보호하면서 오해를 없애기 위해 법적 조치에 의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MEC는 또 "항상 합법적이고 규정을 지키는 운영에 충실해왔다"며 "국내외 법규를 철저히 준수했고 어떤 군사 관련 활동에도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월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1260H조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군과 관련이 있는 중국 군사기업 명단인 CMC 목록에 AMEC를 추가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최근 제재 리스트에 올렸던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라이다를 제조하는 중국 기업 허사이를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허사이도 지난 1월 CMC 목록에 포함됐으며 이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사업상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5월 미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 국방부가 허사이를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은 소송 제기 이후 이뤄진 일이다. AMEC가 소송을 제기한 것도 허사이의 전례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