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미중 패권경쟁의 파도가 밀려온다…'로빈 니블렛의 신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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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 옮김.
15년간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 소장을 역임한 국제 정치외교 전문가인 저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신냉전(New Cold War)으로 치닫고 있는 배경을 분석하고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이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자 미국이 이를 견제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보조를 맞추면서 동아시아 정세까지 요동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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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로빈 니블렛의 신냉전 = 로빈 니블렛 지음. 조민호 옮김.
15년간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 소장을 역임한 국제 정치외교 전문가인 저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신냉전(New Cold War)으로 치닫고 있는 배경을 분석하고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이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책에 따르면 소련의 붕괴로 종식됐던 냉전이 다시 시작된 데에는 미국이 자국 첨단 기술 산업에서 중국을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2012년 시진핑(習近平)이 집권한 뒤 미중 관계는 노골적으로 악화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제적 봉쇄정책에 중국은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태세다. 중국은 무역 상대국의 위안화 결제를 유도하며 달러의 헤게모니에 도전하고 있다. 2023년 3월 기준 위안화가 중국과의 대외 무역 통화 결제량에서 처음으로 달러를 넘어선 것은 예사롭지 않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도 신냉전을 격화시키는 요소가 됐다. 중국은 푸틴 정권과 밀착하고 군수 산업에 필요한 기계 등을 제공했다. 중국의 이런 선택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인식에 변화를 유발한다. 이들은 중국을 안보에 악영향을 끼치는 적대적 존재로 여기게 됐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자 미국이 이를 견제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보조를 맞추면서 동아시아 정세까지 요동치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군비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핵전쟁이라는 현존하는 위험 때문에 전면적 군사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은 작으며 신냉전은 군사적인 측면보다 경제 분야에서의 각축전으로 봐야 한다고 책은 풀이한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격해지면서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국에 어디까지 동조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진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책은 중국과 러시아의 결속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더 공고한 단합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루빨리 한국과 호주를 끌어안아 G7을 G9으로 확대해야 미국과 동맹국이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동반자 관계로부터 위협을 받는 주요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 기술력과 집단적 경제 안보를 조율하고 강화하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매일경제신문사. 268쪽
▲ 김구와 난징의 독립운동가들 = 장위안칭 지음. 박지민 옮김.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중국 난징(南京)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독립운동을 조명한 책이다. 난징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 무대 중 하나였던 도시이며 독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거점이었다.
책은 난징에서 처음 이뤄진 김구와 장제스(蔣介石·1887∼1975)의 만남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들의 대면은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국민정부가 항일 투쟁에서 협력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며 만남 이후 국민정부는 더 적극적으로 임시정부를 지원한다. 책은 만남의 시점을 1932년 10월로 지목한다.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탄압은 집요했으며 독립운동가들이 감시를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행동했다는 점도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김구는 기차를 타고 이동할 때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양 남자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중간에 다시 한번 옷을 갈아입음으로써 사업가처럼 행색을 바꾸기도 했다고 한다.
공명. 284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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