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100일…내부 단속 성과, 소수여당 한계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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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6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추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국회 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이라는 시험대에 섰다.
이후 추 원내대표는 "똘똘 뭉치자"는 구호 아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정국'을 진두지휘하며 대야 압박에 나섰다.
여당 원내대표로서 연금개혁안,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및 상속세 완화 등 각종 세제 개편안 등과 관련해 성과를 내야 하는 것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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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6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5월 9일 집권당 원내 사령탑이라는 중책에 올랐으나 108석 소수 여당의 한계를 절감하며 돌파구를 모색해야 했던 가시밭길 여정이었다.
추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국회 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이라는 시험대에 섰다. 그는 170석 민주당에 맞서 물밑 협상을 벌였으나 거대 야당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와 운영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먼저 차지했고, 추 원내대표는 재협상을 요구했으나 결국 남은 7개 상임위원장 배분안을 수용하며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그는 원 구성 협상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후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고 업무에 복귀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재선 의원은 "당시 끝까지 야당 안을 거부했다면 민주당은 예고한 대로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했을 것"이라며 "명분보다 실리를 택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후 추 원내대표는 "똘똘 뭉치자"는 구호 아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정국'을 진두지휘하며 대야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이 강행한 '채상병특검법' 본회의 상정에 반발한 첫 필리버스터(7월 3∼4일)를 시작으로, '방송 4법'(7월 25∼30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8월 1∼2일), '노란봉투법'(8월 2일∼3일)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연달아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진행된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에서는 일부 초선 의원들의 '표기 실수'를 제외한 104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사실상 '단일 대오'를 유지한 성과를 냈다.
원내 관계자는 "일각에서 필리버스터 무용론도 제기됐지만, 여당의 필리버스터로 '합의되지 않은 법안'임을 국민에게 알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부담을 덜어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생 현안을 놓고도 야당과 경쟁을 펼쳤다. 최근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와 관련한 당정협의회를 주도했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논의에 야당의 참여를 압박하기도 했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둔 추 원내대표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거세지는 민주당의 각종 입법 공세를 막아내면서 정부의 입법 과제도 함께 뒷받침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채상병특검법 대응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특검법을 재발의한 민주당이 한동훈 대표가 언급한 제삼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며 여당 흔들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통령실과 원내 대부분 의원이 특검 자체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추 원내대표가 묘수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추 원내대표가 '갈등설'이 잠복해있는 한 대표와 대통령실 사이 완충 지대를 조성해주리라는 기대도 있다.
여당 원내대표로서 연금개혁안,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및 상속세 완화 등 각종 세제 개편안 등과 관련해 성과를 내야 하는 것도 과제다.
매년 연말마다 난항을 거듭해 온 내년도 예산안 처리 협상도 추 원내대표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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