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못할까 무섭지만‥" 8일 만에 침묵 깬 안세영

한수연 2024. 8. 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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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 이후 배드민턴협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안 선수가 다시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지난 8일 파리에서 귀국하자마자 "동료 선수에게 피해를 줘서 미안하다"고 한 뒤, 다시 8일 만에 나온 입장입니다.

안세영은 "올림픽 우승 후 부상에 대한 질문에 지난 7년간의 대표팀 생활이 스쳐가며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하게 되었다"며 "그 말의 파장이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할 선수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스무 살이 넘었지만 운동과 훈련만 파고들며 열심히 했지, 지혜롭게 인생을 헤쳐나가는 방법은 아직 한참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동료 선수들에게 거듭 사과했습니다.

다만 협회의 선수 관리 측면에 대해선 아쉬움을 거듭 나타냈습니다.

안세영은 "부상은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잘 회복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며 "'너만 그런 게 아니다', '특혜를 받고 있다'는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한 번 해보자',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라며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의 폭로를 계기로 불합리하고 관습적인 관행이 유연하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선수는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시스템, 소통, 케어 부분에 대한 서로의 생각 차이를 줄이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안 선수는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의 진상 파악 추진에 반가움을 나타내면서, 배드민턴협회를 향해서도 "변화의 키를 쥐고 계신 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행동해달라,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운동에만 전념하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습니다.

이달 국제경기 불참을 선언한 그는 "재활을 잘 마무리하고 코트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누구도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두렵지만 나섰다, 앞으로 자칫 배드민턴을 다시 하지 못할 수 있다는 무서운 생각도 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폭로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늘 오후 김학균 감독과 일부 코치진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회의엔 안세영은 참가하지 않았는데,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가 이사회의 심의·의결 없이 회장 단독으로 진상조사위 구성을 결정했다며 절차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수연 기자(soo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27678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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